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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미래의 설계자
애슐리 반스 지음
김영사 펴냄
성공중인 인물의 전기를 읽을 때는 주의가 필요할 것이다. 그들의 눈부신 성취를 깎아내리려는 것은 아니나, 내가 억만장자의 전기를 쓰는 행운을 가진 기자라면 내가 쓰기로 한 책이 전설적인 역작이 되기를 바라는 것보다는 억만장자의 마음에 드는 책이 되어 억만장자의 친구가 되는 것을 바라는 것이 더 가깝고 더 가능하며 더 쉬운 일일 것이다.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에 대한 책과 이 책은 놀랄 만큼 유사하다. 아이템과 이름 몇 개를 제외하면 거의 같은 책이라고 보아도 될 듯하다. 두 책에서 주인공은 괴팍하나 불굴의 의지가 있고, 다른 사람들과 다르게 하려는 일을 완벽히 이해하고 있으며 약간의 이타주의로 자신들의 일을 아름답게 만든다. 스스로 정한 높은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이들에게 가혹하고, 어릴 때 코딩을 마스터하며 성공의 가도를 달리기 시작한다. 사실 이미 죽은 스티브 잡스의 전기 역시 비슷하였기 때문에 이것은 미국의 부자들의 특징일 수도 있겠다. 어쨌든, 지구를 더이상 구할 수 없게 된 30살의 청년은 이제 그들처럼 될 수 없다는 것을 안다. 이제 더는 세상을 바꿀 수 없다는 것을 안다. 일상은 2년 반만에 이미 알 만한 것이 되었고, 내일에 대해서 기대할 수 있는 것도 많지 않다. 그들의 성공담에 가슴이 뛰면서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 회사들의 주식 가격이나 검색해 보는 것이라는 것을 나는 안다. 이 책을 읽고 얻은 교훈들이 나의 작디작은 삶에, 티끌만한 회사 생활에 도움이 되기 힘들 것이라는 것도 잘 알고 있다. 나는 항상 너무 잘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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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재원님의 인생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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