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너무 어렵게 읽었거나
내 취향의 책이 아니었던 것 같다
다들 언어유희에 엄청난 책이라고들 하던데
나는 정말 영 아니었고 별로 그닥 추천하고 싶지 않다
매우 힘들게 가까스로 완독했다
덮고나서도 기억에 남지 않고 기억 하고 싶지도 않은 그런 종류의 책이었다
험버트가 이해가 되지 않고 감정이입이 힘든 부분은 그렇다쳐도
소아성애자라고 보기엔 내가 보기에 불일치 하는 부분도 있어 더욱 소설이 이해하기 어려웠고 미국 전역을 돌아다니는 부분들은 너무너무 지루했다
나는 독서블로거님과 함께 읽었는데 정말이지 같이 읽어나가겠다는 약속이 아니었다면 절대로 해내지 못했을 것 같다
중간 중간 내가 내용을 놓쳤나 싶어 앞부분을 다시 읽어보기도 했는데이런 혼란스런 과정이 뒤로 가면 갈수록 광기 어려지는 험버트의 정신상태에서의 기록을 쫓아가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내가 미쳐가는건지 험버트가 미쳐가는건지
(이후 후기는 약간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무엇보다 아이러니 했던 부분은 험버트가 롤리타를 사랑했던 이유는 롤리타가 님펫이기 때문이었는데 후반에서 다른 남자를 만나 임신해서 아이도 출산한 롤리타가 험버트가 가지고 있는 님펫의 조건을 그대로 가지고 있었는지에 대해 의문이 들었다 험버트가 롤리타와의 마지막 여행 전에도 문득 롤리타가 더 이상 님펫이 아니라는 걸 깨닫는 듯한 부분이 나오고 여행에서 더 이상 님펫이 아닌 롤리타를 어딘가에서 버려서 처분해버려야겠다고 말했는데 험버트는 결국 다른 남자와 아이까지 낳은 롤리타에게 나와 함께 살아줄 수 없느냐고 애걸하는 부분이 굉장히 아이러니 했다 그래서 나는 그 부분에서 험버트가 소아성애자 라기 보단 롤리타와의 사랑 자체가 험버트에게 의미가 있는거고 롤리타가 애너벨의 연속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마디로 소아성애자가 아니고 애너벨의 연속상에서 롤리타를 생각하고 롤리타와의 사랑의 완성을 중요시 한게 아닌가 싶다 그가 소아성애자였다면 롤리타와의 어머니와 그외의 다른 성인 여자들과는 사회적인 눈을 의식해서 사귀었다고 한들 그가 너무 아무렇지 않게 성인여자들과도 관계를 가져왔고 롤리타 외에 다른 소아에게 롤리타만한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는 것도 이상하다
험버트가 이해는 가지 않은데다 이런 식의 의문이 생기니 이 책을 읽기가 정말이지 굉장히 힘들었다 그래서 고전도 중요하지만 스스로의 심적인 평화를 위해 롤리타 이후에 한동안 고전책 읽기를 포기하고 내 취향의 책 들을 찾아 읽었더랬다
호불호, 취향의 문제가 크게 작용하는 작품이고 꼭 읽어보라고 권할 작품이 아니라는 생각에 공감해요.
혼란스럽고 어지러우며, 고의적으로 불분명하고 불확실하게 그린 작가의 의도도 있다고 생각하고요.
쉽지 않은 소설을 다 읽고 생각을 정리해보려는 모습이 인상적이라 몇 자 적었습니다. 좋은 이야기들과의 만남이 이어지기를.
2017년 6월 12일
Hue '0')
감사해요 저만 어렵게 읽었나봐요 ㅋㅋ전엔 책들이 어려우면 왠지 창피했는데 언젠가 유시민 작가님이 자기도 이해해보고 싶지만 어려운 책들이 있다는 말씀을 하시는데 크게 위로가 되더라구요 아직은 제 깜냥이 이 정도인가봐요 ㅋㅋ저한텐 어려운 책이었는데 혹시 읽으셨나요? 읽으셨다면 어찌 읽으셨는지 궁금하네요~^^
가가책방
호불호, 취향의 문제가 크게 작용하는 작품이고 꼭 읽어보라고 권할 작품이 아니라는 생각에 공감해요.
혼란스럽고 어지러우며, 고의적으로 불분명하고 불확실하게 그린 작가의 의도도 있다고 생각하고요.
쉽지 않은 소설을 다 읽고 생각을 정리해보려는 모습이 인상적이라 몇 자 적었습니다. 좋은 이야기들과의 만남이 이어지기를.
2017년 6월 12일
Hue '0')
감사해요 저만 어렵게 읽었나봐요 ㅋㅋ전엔 책들이 어려우면 왠지 창피했는데 언젠가 유시민 작가님이 자기도 이해해보고 싶지만 어려운 책들이 있다는 말씀을 하시는데 크게 위로가 되더라구요 아직은 제 깜냥이 이 정도인가봐요 ㅋㅋ저한텐 어려운 책이었는데 혹시 읽으셨나요? 읽으셨다면 어찌 읽으셨는지 궁금하네요~^^
2017년 6월 1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