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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e '0')

@riosr9ob5xl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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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리타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지음
문학동네 펴냄

읽었어요
내가 너무 어렵게 읽었거나
내 취향의 책이 아니었던 것 같다
다들 언어유희에 엄청난 책이라고들 하던데
나는 정말 영 아니었고 별로 그닥 추천하고 싶지 않다

매우 힘들게 가까스로 완독했다
덮고나서도 기억에 남지 않고 기억 하고 싶지도 않은 그런 종류의 책이었다

험버트가 이해가 되지 않고 감정이입이 힘든 부분은 그렇다쳐도
소아성애자라고 보기엔 내가 보기에 불일치 하는 부분도 있어 더욱 소설이 이해하기 어려웠고 미국 전역을 돌아다니는 부분들은 너무너무 지루했다

나는 독서블로거님과 함께 읽었는데 정말이지 같이 읽어나가겠다는 약속이 아니었다면 절대로 해내지 못했을 것 같다

중간 중간 내가 내용을 놓쳤나 싶어 앞부분을 다시 읽어보기도 했는데이런 혼란스런 과정이 뒤로 가면 갈수록 광기 어려지는 험버트의 정신상태에서의 기록을 쫓아가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내가 미쳐가는건지 험버트가 미쳐가는건지




(이후 후기는 약간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무엇보다 아이러니 했던 부분은 험버트가 롤리타를 사랑했던 이유는 롤리타가 님펫이기 때문이었는데 후반에서 다른 남자를 만나 임신해서 아이도 출산한 롤리타가 험버트가 가지고 있는 님펫의 조건을 그대로 가지고 있었는지에 대해 의문이 들었다 험버트가 롤리타와의 마지막 여행 전에도 문득 롤리타가 더 이상 님펫이 아니라는 걸 깨닫는 듯한 부분이 나오고 여행에서 더 이상 님펫이 아닌 롤리타를 어딘가에서 버려서 처분해버려야겠다고 말했는데 험버트는 결국 다른 남자와 아이까지 낳은 롤리타에게 나와 함께 살아줄 수 없느냐고 애걸하는 부분이 굉장히 아이러니 했다 그래서 나는 그 부분에서 험버트가 소아성애자 라기 보단 롤리타와의 사랑 자체가 험버트에게 의미가 있는거고 롤리타가 애너벨의 연속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마디로 소아성애자가 아니고 애너벨의 연속상에서 롤리타를 생각하고 롤리타와의 사랑의 완성을 중요시 한게 아닌가 싶다 그가 소아성애자였다면 롤리타와의 어머니와 그외의 다른 성인 여자들과는 사회적인 눈을 의식해서 사귀었다고 한들 그가 너무 아무렇지 않게 성인여자들과도 관계를 가져왔고 롤리타 외에 다른 소아에게 롤리타만한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는 것도 이상하다

험버트가 이해는 가지 않은데다 이런 식의 의문이 생기니 이 책을 읽기가 정말이지 굉장히 힘들었다 그래서 고전도 중요하지만 스스로의 심적인 평화를 위해 롤리타 이후에 한동안 고전책 읽기를 포기하고 내 취향의 책 들을 찾아 읽었더랬다

여하간 궁금하면 읽어보면 좋겠지만
궁금하지 않다면 굳이 찾아 읽을 필요는 없을 것 같다
2017년 6월 12일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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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e '0')

@riosr9ob5xlh

이동진님의 추천으로 읽었던 책
중국이 배경이고 혈기왕성한 청년들이 주인공으로
유쾌한 부분들이 많아
쉬엄쉬엄 잘 읽혔다

개인적으로 나는 이 책은 마지막 부분이
(거의 책의 2~3%밖에 안하는 부분인데)
이 책의 전부라고 생각한다

마지막 까지 읽고나면
이 책의 제목이 왜 이렇게 지어졌는지 이해가 될 것이다

쉽게 잘 읽히는 책이라
시간나면 한번 읽어보시라 권하고 싶다

책을 본 후에 여유가 되면 팟캐스트 이동진의 빨간책방
121,122화를 들으면 이동진님의 해설도 들어보면 좋을 듯 하다

발자크와 바느질하는 중국소녀

다이 시지에 지음
현대문학 펴냄

읽었어요
2017년 6월 12일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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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e '0')

@riosr9ob5xlh

처음 읽고 난 후엔 별 감흥이 없었는데
이번엔 조금 다르게 다가온다

개츠비 같은 사랑을 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됄까


위대한 개츠비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민음사 펴냄

읽었어요
2017년 6월 12일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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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e '0')

@riosr9ob5xlh

영화 Never let me go 의 원작이라는 건
이 책을 다 읽고 난 후에 알았다

이 책을 감명깊게 읽어
그 후에 가즈오 이시구로의 다른 책들도
시도해보았으나 이 책이 개인적으론 가장 좋았다

책을 읽으면
항상 마음에 드는 문장들을 수집하는 편인데
이시구로의 책은 문장이 아닌,
문단들이 마음에 들어
수집하기가 힘들었다

번역이 잘된 것인지
글 자체가 잘 쓰여진 것인지 모르나
문장이 알알히 아름답고 매력적이라기 보단
그 상황 내에서 벌어지고 풀어지는 감정선들이
매력적이라 문장이 아닌 문단으로 봐야
문장에 대한 이해가 높아져
와아 이 감정을 이렇게 말로 풀어 쓸 수 있구나
라며 감탄하며 본 페이지가 여럿 됐다

도서관에서 생각없이 빌려온 책이었는데
그 여파가 깊어
책을 읽고 3주간은 감정이 침잠되어 몹시 힘들었다

약간의 우울함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나를 보내지 마

가즈오 이시구로 지음
민음사 펴냄

읽었어요
2017년 6월 12일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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