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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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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 소년들

이재익 지음
황소북스 펴냄

읽었어요
참 흡입력이 대단한 책이다.
대단한 작가다.
펼쳐든 순간 부터 손에서 뗄 수가 없다.
이 작가님의 모든 책들이 다 그러한 거 같다.

'싱크홀'부터 시작해서 '복수의 탄생'을 지나
'압구정 소년들'까지 읽어본 결과
거침없는 전개와 파괴력있는 반전은
책장을 계속 넘기게 만든다.

처음시작은 미스터리로 시작하여
간간히 과거의 향수를 느끼게 해주면서도
중간중간에 오싹함이
결국 애틋하고도 가슴아픈, 혹은 다시 설레이는
사랑얘기로 끝이 난다.

이러한 흐름이 그렇게 신선한 느낌을 주는 건 아닌데
이야기자체에 묵직묵직한 진지함들에서 그 신선함을 찾을 수가 있다.
복선을 나열하고 그걸 풀어놓는 다기보다는
거대한 덩어리들을 중간중간에 투박하게 던져주니
그 뒷이야기가 궁금해서 중간에 책을 덮지 못하게 된다.

젊음과 도전, 혹은 열등감과 사랑에
얽히고 섥힌 이야기가 PD경력있으신 작가님의 눈으로
좀 더 현실과 흡사하게 맞닿아질 때
느껴지는 오묘한 느낌이 다소 위험하게까지 느껴질 정도로
글의 디테일은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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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혜리

@helia

따뜻한 율무차 같은 책이다.
살짝 쌀쌀한 아침에, 문득 겨울인가 싶은 추위에,
몸이 으스스 떨리는 그런 날에
온 몸을 녹여주며 부드럽게 감싸주는
율무차와 같은 책이다.

달달하면서도 살짝은 텁텁하다.
그런데 그 텁텁함 조차 부드럽게 넘어간다.
호로록 마시고 나면 그 모든 것들이
그저 따뜻함으로 기억되듯
이 책은
여러가지 이야기를 해주는데
결론은 따뜻함이다. 온정이다.

따뜻하게 눈을 맞추고
조심스레 쓰다듬어주고
편안한 목소리로 위로해준다.
별 다른 말은 없다.
그저 그 따뜻함이 내내 나를 위로해주는 기분이다.

찌그러져도 동그라미입니다

김창완 지음
웅진지식하우스 펴냄

1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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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ia

신선한 소재.
밋밋한 결말.

우리가 흔히 말하는 생활 속 빌런들의 등장은 꽤나 흥미로웠다.
진짜 있을 법한 사람들을 모아다가 리얼리티 쇼를 하며
궁극적으로는 오늘날 우리 사회의 민낯을 보여주기 위함인 거 같은데,
그러기엔
인물들이 생각보다 평면적이고, 이야기는 짧다.
인물들의 컨셉이 명확한 만큼 좀 더 깊이있는 이야기가 나왔다면
의도했던 메시지를 전달하기에 더 좋았을 거 같은데
그 메시지를 휘리릭 던진 느낌이다.

어찌됐든
사람의 이야기라 인물에 좀 더 집중했다면
흥미롭고 독특한 상황과 사건들이 펼쳐졌을 거 같은데,
이야기를 빨리 끝내려고 한 느낌이 강하다.
물론 결말을 향해 달려가는 게 맞기는 하다만
놓치거나 건들지도 않은 이야기가 많은 거 같아서
아쉽다.

탕비실

이미예 지음
한끼 펴냄

2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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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ia

상상력 뒤에 숨겨놓은 현실.
그 현실은 어쩔 땐 아픔으로 슬픔으로
그리고 아득한 비참함으로 남아있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책의 표지처럼
창백하고도 묵직한 청록색이다.
아무런 꾸밈없이 툭툭 내뱉는 이야기가
생각보다 입체적이라 마음이 무거워지기도 한다.
단편을 하나하나 나올 때마다
어떤 시대였는지 대략 짐작이 갈 만큼.

그럼에도 생각보다 잘 읽혔고,
그만큼 현실을 잘 녹여낸 소설이다.

극히 드문 개들만이

이나경 (지은이) 지음
아작 펴냄

3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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