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즘에 제대로 눈을 뜨게 된지 얼마 안되고, 나는 내가
페미니스트로서 도덕을 지켜야만 하고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페미니스트라는 이미지가 나빠보이지 않도록 해야 된다는 압박감을 가지고 있었다. 때로는 생각과 행동에 모순이 일어나기도 했고 그럴때마다 스스로를 자책하는데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이 책은 그러지 않아도 된다고 말한다. 왜 나는 페미니스트가 완전해야 하며, 그래야만 다른 사람의 수긍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생각한 걸까? 그러지 않아도 된다. 사람은 완전하지 않고 페미니스트는 사람이다. 다른 사람의 인정은
필요없다. 내가 나쁜사람이어도 나는 여전히 페미니스트이며 그걸 두고 타인이 뭐라 말한 자격은 일체 없다.
요즘 가짜페미니즘이라는 단어가 자주 사용되는 것 같다. 지들이 뭔데 가짜와 진짜를 구분하고 있지? 그런 말을 하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이전에는 페미니즘에 관심조차 없었으며 현재는 생활 속 여성혐오에 맞서는 사람들을 예민종자로 몰고가는 이들, 페미나치 꼴페미라는 단어를 내뱉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생각한다면 그냥 웃음만 나온다.
나는 앞으로 착한 페미니스트가 될 생각이 추호도 없다. 그리고 이런 내가 너무나도 좋다. 그걸 깨닫게 해준 책이 바로 이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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