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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언의 능력을 얻지만 누구도 그 예언을 믿지 않으리라는 저주도 함께 받은 트로이의 공주 카산드라의 이야기다.
신화에서는 예언의 능력을 얻고자 하는 욕심에 아폴론을 기만한 죄로 벌을 받은 욕심많고 어리석은 모습으로 그려져왔다. 크리스타 볼프는 신화 속에서 매도에 가깝게 비난을 받는 대상이 되는 여인들의 삶을 깊이 들여다본다.
남성의 세계관이 망가뜨려 놓은 여성의 삶을 복원하고 명예를 회복하려는 노력이 아닐까.
이 이야기 속에서 카산드라는 저주받은 예언자가 아니라 한 여자로서 정체성과 혼란, 한계를 드러낸다. 허상이나 다름 없는 명분과 명예에 집착하는 남자들, 욕망의 해소가 장애에 부딪히면 저주하거나 희생을 강요하는 치졸함과 비열함도 적나라하게 그리고 있다.
이상하게 여겼던 건 이야기의 끝에 실린 역자의 해설이다. 크리스타 볼프가 전하려던 메시지는 무뎌지고, '평화'라는 거대하지만 막연한 이상을 추구하는 존재로 카산드라를 위치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묘한 일도 다 있구나 싶다.
황금가지에서 출간한 <메데이아 또는 악녀를 위한 변명>도 좋다.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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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기부여가 필요할 때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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