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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기와 함께 읽는 21세기 자본
최진기 지음
휴먼큐브 펴냄
어쩌면 애초에 헛된 기대였는지도 모른다. 불과 200쪽도 안 되는, 그것도 활자 크기도 큰 책으로 피케티의 21세기 자본을 정리할 수 있다는 기대 말이다.
물론 저자인 최진기를 욕할 수는 없다고 본다. 최진기는 160쪽이라는 제한된 쪽수 안에서 최선을 다했고 그 결과물도 독자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선에서 21세기 자본을 소개해 주는 정도로는 나쁘지 않다고 본다. 문제는 오히려 내가 그 이상을 기대했다는 데에 있다.
이 책은 서광사에서 나오는 양서들의 입문 시리즈가 아니다. 이 책은 한평생 정의에 대해 고민한 러셋이 롤스의 '정의론'에 대해 해설한 '정의론 입문' 같은 책이 아니다. 이 책은 21세기 자본에 대해 전혀 정보가 없는 사람들도 21세기 자본이 어떤 내용인지에 대한 대강의 감을 잡을 수 있도록 해주는 설명서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딱 그 정도 선에서 이 책은 나름의 역할을 해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즉 이 책은 21세기 자본의 2차 해설서라기보다는 2차 해설서의 해설서 정도라고 해야 할 것이다.
21세기 자본을 읽기 전, 21세기 자본을 조금이라도 쉽게 이해하고 읽기 위해서는 21세기 자본을 제대로 해석하고 해설하는 2차 해설서를 찾아보아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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