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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 쌉싸름 사중주
유즈키 아사코 지음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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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아, 우리 쭉 이렇게 지낼 수 있을까."
"무슨 바보 같은 소리야. 어떻게 같은 장소에 줄곧 있을 수 있겠어. 사람은 변하는 동물인데. 인생은 부침의 연속이야."
그 말에 창백해진 사키코의 얼굴을 보고, 그녀가 웃으며 덧붙였다. "아이구 이런 바보. 그런 표정 짓지 마. 사는 환경이 어떻게 변하든 이렇게 사이좋게 지내면, 그러면 되는 거잖아."
"그럴 수 있을까."
"암, 그럴 수 있지. 우리 넷 다 이렇게 성격도 취미도 다른데 10년 이상이나 같이 잘 지내고 있는 걸 생각해봐. 만나야 별 볼일 없는 얘기만 떠들고 있지만, 오랜 시간을 들여서 차근차근 쌓아온 관계라고. 그야마로 유즈앙의 숙성 고추기름처럼."
"그래, 마리코 말이 맞네. 사키코, 충격 받지 마." 유카코가 웃으면서 사키코의 등을 톡톡 두드렸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몰라. 하지만 남편이 바람을 피우든 자식 키우기 힘들어 노이로제에 걸리든, 해고를 당해 쪽박울 차든 그때그때 서로 의지하면서 살자. 우리는 그럴 수 있어."
그래, 고마워. 그렇게 대답하는 대신 사키코는 미소 지으며 유카코의 조그만 손과 마리코의 갸름한 손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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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cy님의 인생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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