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여수의 사랑
누군가에겐 그저 잠깐 살았던 곳이,
누군가에겐 지옥이었던 곳
하지만 누군가에겐 고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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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어둠의 사육제
시골집을 벗어나 꿈을 이루려 서울로 향헌 셋째딸 영주.
그녀의 고향친구 인숙언니.
그리고 명환.
떠나간 그 곳에선 본연의 나로 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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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야간 열차
‘내가 놓친 모든 섯을 기다리듯이 나는 기다렸다.
내가 사랑하지 않고 다만 경멸하며 흘려버린 젊음을 기다리듯이 묵묵히 기다렸다.
기다림만이 나를 속죄해주기라도 하는 것처럼 나는 기다리고 기다렸다.’
그가 시계탑에서 기다린 건 동걸인가, 지나간 그의 젊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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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질주
오직 뛰고 있을 때만 살아있음을 느낀다는 인규.
가슴에 묻어 둔 진규처럼 종양을 키워온 어머니.
그 어머니의 마음을 인규가 알 수 있을 까.
외면 한 게 아니라, 잊은 게 아니라,
그 슬픔을 마주하기가 겁났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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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진달래 능선
’하지만 그들이 아니라면 지금 나는 무엇인가.
아무것도 아니다. 아무것도 아니다.‘
사랑하는 엄마와 누이를 떠나온 정환
사랑하는 딸을 먼저보낸 황씨
진달래 꽃을 두고 대비되는 두사람의 해석
‘난 이렇게 불태워진 것들이 그 애의 마당에 옮겨 심어질거라고 믿고 있는 거에요.
이제 이 것이 내가 가진 마지막 나무인데,
그 아이 섰는 한없이 넓은 땅에 꽃이피고, 물이 흐르려면 아직도 멀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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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붉은 닻
“형은 왜 아팠어?”
“....”
무엇이 그들을 떠나게 하고,
무엇이 그들이 결국엔 돌아오게 했는지
알 것 같은 가슴 아린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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