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페이지 분량으로 일제시대부터 현재까지 노동자의 삶을
그린 소설이라 하면 왠지 의미있게 읽어야 한다는 강박이 생기는게 사실이다. 그래야 책 읽는 이 시간을 합리화 할 수 있으니,
하지만 읽는 내내 ‘소설’로서는 채워지지 않는 뭔가가 있었다.
소재들은 풍부한데 무엇보다 노동이 항일운동에 가려져 보였고,
소설의 인물들은 교차하지 않고 각자 얘기로만 흩어져 보였다.
100년을 이야기 한다고 하기엔 이야기의 편중이 심했고,
사회주의 노동 운동에 대해서는 나는 무지 했으며,
가장 중요하다고 보인 굴뚝시위는 사연을 찾지 못하였고,
노동자의 삶을 아는 것만으로 이해하기에는 나는 부족하였다.
그나마 유령의 모습으로 등장하는 주안댁과 이막음의
여성에 대한 서사 정도가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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