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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의 집
안희연 (지은이) 지음
한겨레출판 펴냄
[단어의집]
표현력: ★★★★☆ — 감각적인 표현이 인상적이고 개성이 드러남
가독성: ★★★☆☆ — 생각 흐름이 자유로워 읽는 데 집중이 필요함
창의성: ★★★★★ — 독창적인 시선과 해석이 돋보임
전달력: ★★★☆☆ — 개인적인 감상이 잘 드러나지만 맥락 전달이 아쉬운 부분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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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이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건, '단어들에 감각을 담는 방식'이었다. 나는 그런 글이 인상 깊었다. 작가는 자기 세계를 쓰고 있었고, 그 안에서 나는 새로운 탐험 같기도 하고, 반대로 하나에만 몰입하게 되는 답답함도 느꼈다. 솔직히 말하자면, 읽는 속도가 느려지고 난해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 와중에 떠오른 건 '사람마다 필체가 다르다'는 감각이었다. 그림체가 좋아하는 것들이 쌓여서 만들어지듯, 필체도 그런 게 아닐까 싶었다. 글을 쓰는 방식, 단어 선택, 문장 구성—all 결국 자기가 좋아하는 방식이 모인 결과라고 생각했다. 예체능 계열이 가독성보다는 감각 중심이라는 말처럼, 글도 그런 면모가 있다고 느꼈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새로운 이야기를 꺼낼 때마다 '왜?'라는 설명이 거의 없었다. 왜 이런 생각을 했는지, 어떤 계기로 그런 결론에 도달했는지 알 수 없어서 작가의 흐름을 따라가기 어려웠다. 훨씬 더 읽기 편했을 수도 있는데, 그냥 멋대로 흘러간다는 인상도 있었다.
내가 이 글을 읽으며 느꼈던 건 결국 하나다. 이해하기 어렵고 멋대로인 글일 수도 있지만, 그 안에 담긴 감각과 시선은 솔직했고, 그래서 오히려 더 매력 있었다는 것.
완벽하진 않아도, 자기 세계를 끝까지 밀어붙이는 글엔 나름의 힘이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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