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투병으로 힘겨워하던 엄마를 조력사망으로 떠나보낸 딸의 에세이.
책을 열 때마다 나는 울고 있구나
스위스에서는 외국인을 위한 조력사망제도가 있지만 우리나라의 법에 따르면, 조력사망을 위해 보호자가 동행하면 '자살 방조죄'가 된다.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지만 국내에선 불가능한 일이라 먼 타국까지 가는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아픈 몸을 끌고 10시간이 넘는 비행, 비행 중 화장실 문제, 휠체어 이동 문제, 가는 동안 어떻게 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 사랑하는 사람들 곁에서 떠날 수 없다는 문제 등등 모두가 장애물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한국존엄사협회가 존엄사 법제화를 추진하고 있다. 아직 반대의 목소리가 높지만 작가는 이들에 맞서서 싸운다.
📚 한국인이 한국에서, 자기 집에서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들에게 둘러싸인 채 편안한 죽음을 맞이하는 일. 그것이 엄마의 뜻이었고 이제는 내가 이어가야 할 일이다.(282쪽. '작가의 말' 중에서)
오늘이 내일이면 좋겠다
남유하 지음
사계절 펴냄
읽었어요
1
어느 날, 톰 로빈슨이라는 흑인이 메리엘라라는 백인 소녀(19세)를 겁탈하려다 걸린 사건이 일어난다. 진 루이스의 아빠는 흑인을 변호하게 되는데, 그 일로 메이콤 전역에서 비난을 받게 된다.
📚"아빠, 우리가 이길까요?"
"아니."
"그렇다면 왜-."
"수백 년 동안 졌다고 해서 시작하기도 전에 이기려는 노력도 하지 말아야 할 까닭은 없으니까. … 이번에는 우리가 북부 사람들과 싸우는 게 아니고 우리 친구들과 싸우는 거야. 하지만 이걸 꼭 기억하거라. 그 싸움이 아무리 치열하다 해도 그들은 여전히 우리의 친구들이고 이곳은 여전히 우리의 고향이라는 것을 말야."(p.149)
재판 과정에서 톰 로빈슨은 무고하게 죄인으로 몰렸음이 드러나고, 변호사는 배심원들을 향해 마지막 호소를 한다.
📚 이 나라에는 모든 인간에게 평등하도록 창조된 한 가지가 있습니다. 그 앞에서라면 거지도 록펠러와 동등하고, 어리석은 바보도 아인슈타인과 동등하며, 무식한 사람도 어떤 대학 총장과 동등한 하나의 인간적인 제도가 있지요. 배심원 여러분, 그 제도가 바로 사법제도입니다. … 우리의 법원에서 모든 인간은 평등하게 창조되었습니다.
배심원 여러분, 법정은 오직 배심원단이 건전한 만큼 건전하고, 배심원단은 그 구성원이 건전한 만큼 건전합니다. 배심원 여러분께서 맡은 바 의무를 다해 주시기를 하나님의 이름으로 비는 바입니다.(p. 380)
배심원들은 변호사의 호소에도 불구하고 피고인에게 유죄를 선고하고 만다. 재판에서 진 변호사의 아이들은 옳지 않은 판결에 분노하고 억울해 한다. 옆집에 사시는 모디 아주머니께서 아이들을 위로해 주신다.
📚 "애티커스 핀치는 이길 수 없어, 그럴 수 없을 거야, 하지만 그는 그런 사건에서 배심원들을 그렇게 오랫동안 고민하게 만들 수 있는 이 지역에서 유일한 변호사야. 그러면서 나는 또 이렇게 생각했지. 우리는 지금 한 걸음 내딛고 있는 거야. 아기 걸음마 같은 것이지만 그래도 진일보임에는 틀림 없어."
"그렇게 말하기는 쉽죠. 기독교를 믿는 어떤 판사들, 어떤 변호사들도 이교도적인 배심원을 꺾을 순 없어요. 제가 자라는대로 -."
오빠가 나지막하게 중얼거렸습니다.
"그게 바로 네가 네 아빠의 뒤를 이어 해야 할 일이야."(p. 398)
🧨 미래를 만들어 가는 것은 진과 젬 같은 어린이들이다.
어린이들에게 올바른 가치관을 갖도록 돕는 것이 어른들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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