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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에 당근에 들어갔다. 할머니가 안 입은 내복과 양말을 대신 올려드린 게 마지막이었다. 무료 나눔도 몇 번 했다. 나눔은 꽤 힘들었다. 약속한 시간과 장소에 나타나지 않았고 갑자기 ○○미용실 앞으로 와달라고 채팅을 남기는 사람도 있었다.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스텐 냄비를 팔러 나갈 때는 왜 안 썼냐, 안 쓴 거 맞냐고 트집을 잡더니 오천원 깎아달라고 했다. 그럼에도 당근에는 정이 있다. 갖고 싶던 띠부씰을 교환하는 자리에서 사탕을 하나 챙겨준 분이 있고, 커피머신 파는 분이 남은 캡슐을 몽땅 챙겨주기도 하셨다. 당근이 아니었다면 만날 일이 없었을 수도 있다. 요새는 당근으로 알바도 구하고 동네 모임 정보도 알려준다. 당근 세계가 점점 넓어지는 걸 보면 다들 이런 커뮤니티를 원하고 있었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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