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시리 내 손을 한 번 쳐다보게 되는 책.
숨길 수 없고 말할 수도 없는 손이라는 신체를 중점으로 각 인물들의 삶이 나타난다.
읽을 수록 가슴이 먹먹해지지만, 등장인물 모두가 치유되는 과정을 보면서 침울했던 마음이 조금 누그러진다.
석고로 본뜨는 행위를 통해 나의 딱딱한 껍데기를 뜯어내고 그것을 내버려둔채 나아가는 것이 치유의 과정이었나 생각했지만 아니었다.
뜯어낼 수 있는 딱딱한 껍데기와 달리 여전히 내 속과 맞닿아 엉겨있는 껍질은 분리할 수 없기에, 결국은 그것과 함께 나아가야함을 깨닫는 것이 진정으로 치유되는 것이라고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