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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몫

파리누쉬 사니이 (지은이), 허지은 (옮긴이) 지음
북레시피 펴냄

제목이 멋있었다
나의 몫 이라니
커다란 책임감이 느껴지는 제목이였고 그것도 이란작가가 이란여인들의 삶에 대해 풀어낸 듯 하여 가뜩이나 여성에게 보수적이고 폐쇄적인 이슬람문화권의 이야기는 어떻게 쓰여질까 궁금하기도 하였다
무슨무슨 상도 수상하였다기에 기대도 있었던 같다.

초반 내용은 흡입력도 좋았고 이야기의 전개도 속도감있게 전개되어 몰입감이 좋았다
하지만 말하고자하는 주인공의 고된 사연이 너무 많아서였을까
인물의 감정 묘사는 생각보다 단편적이고 시간의 흐름의 따름 사건의 나열이였다.
괜찮은 묘사와 표현이 무척이나 아쉬웠다.
내용의 전개도 흥미로울 만한 극적인 이야기가 없던것은 아니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주인공의 삶의여정에 함께 동행한다라기 보다 그녀의 투머치한 이야기를 마냥 들어줘야 하는 ,이제는 '알았으니까 네네 이제 쉬세요' 하면서 그 자리를 떠나고 싶었다.

그래도 마지막은 해피엔딩을 향하여 가는가 했더니 미완성된 엔딩으로 마무리 되었다
작가의 의도일수도 있겠다 싶긴했다.
아직 이란의 사회가 여성에 대해 가혹하고 닫혀있는 상황임을,여전히 더 나아가야 한다는 의미의 결론일수도 있으니
먹다 만거 같은 엔딩이여도 그래 이해하자 하는 수밖에

제목은 장황하나 도대체 그 몫을 어떤 방식으로 풀어낼지에 대해서는 작가의 역량이 아쉬웠다.
'폭싹 속았수다'가 나의 몫이라는 부제를 달아도 좋았을 뻔 했다
그 몫이 무엇인지 더 아름답고 저릿하게 표현해주었으니 말이다
(번역의 한계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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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may

이렇게 길게 걸릴 양도 아니고 지루한것도 아니였는데 지극히 개인적 게으름으로 23일에 걸쳐 읽게 되었다.(책은 죄가 없다)
이전에 아옌데의 '운명의 딸'을 재밌게 본 터라 이 책도 팬심으로 집어 들었다.
그녀의 필체는 흡입력있고 다양하고 개성있는 그리고 응원하고 싶게 만드는 캐릭터들을 자연스럽고 애정있게 보여줌으로 인물들을 응원하고 사랑하게 된다는 점에서 아주 강점이 있는 작가라는 생각이 든다.
이번 작품도 인물들의 여정을 함께 하고 그들의 아픔과 상실을 나 나름대로 공감하며 읽게 된 좋은 시간이였다.

스페인 내전으로 인해 조국을 떠나야 했던 이들이 칠레에 정착하고 이방인이 아닌 칠레인으로 칠레를 사랑하며 또 다른 망명길에 오르고 다시 칠레에 돌아와 살아내는 이야기가 역사적 사실을 따라가며 따뜻하게 그려진다

타국에서 이방인이라는 현실앞에 그리고 엄마로서의 상황 속에 여러가지 감상에 빠질것 없이 강인한 삶의 모습을 보여준 로세르와 철없는 아가씨의 대책없는 불장난 같은 사랑을 보여준, 그러나 그로 인해 진정한 사랑을 알게 되고 가정과 사랑에 충실해진 오펠리아와 실연을 준 여인을 끝까지 사랑하고 책임진 강인한 마티아스, 의술로 사람에 대한 사랑과 친절을 베풀며 내전속 스페인과 누구보다 칠레를 사랑한 이방인 빅토르 그리고 그의 진정한 사랑을 깨닫는 여정을 보게된다.

스페인의 내전을 피해 타국 칠레에 오게 되지만 그 곳에서 스페인 내전때와 같은 좌우이념의 갈등을 마주하게 되고 또다른 망명길에 오르는 반복되는 역사속에 이념이 아닌 연대와 관용이 필요한 요즘의 사회를 바라보게 된다.
칠레는 민주적 방식으로 정권을 잡은 사회주의 대통령을 가졌음에도 이후에 군사정권의 반란으로 인한 부침을 겪게 된다 . 이로써 나라의 모든 상황은 통제되고 사람들은 가혹한 운명에 놓인다. 우리나라도 최근 12.3내란을 통해 계엄의 상황을 맞이하였었다.
다행히 적극적인 시민의 방어와 소극적으로 대치한 군인들 덕에 최악을 상황을 막아내긴 하였다.
책 속에 칠레사람들과 주인공이 겪은 군사정권속 통제와 탄압을 보며 우리나라도 그 상황까지도 갈수 있었다 생각하니 소설속 인물 상황에 더 몰입이 되었던것도 있다.
교과서 속 과거의 아픔이 나의 아픔이 될수 있었고 다른나라의 아픔이 나의 아픔이 될수도 있었다.

소설의 역할이 인간을 온 마음으로 공감하고 위로하고 이해하는데 있다고 생각한다.
나의 상황이 아니였어도 그 글을 통해 그 상황속 사람들의 마음과 아픔을 아주 약간이라도 마주할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소설은 아주 소중한 매체이다.

바다의 긴 꽃잎은 희망이다
스페인 내전을 피해 칠레로 가는 배
바다를 가로지르며 나아간 그 배가 남긴 하얀 포말은 꽃잎이였다.
타국의 아픔을 받아들여준 국민
타인의 아픔을 공감해 주는 사람
사람의 연대 속에서만이 희망의 바다를 가로지를 하얀 꽃잎같은 포말이 아로 새겨질 것이다

🔖황소처럼 고집 세고 인내 심이 강한 그 남자는 마침내 신부를 품에 안고, 너무나도 많은 정성과 돈을 들인 신혼집 문턱을 넘어섰다. 생각했던 것보다 그녀는 훨씬 무거웠지만, 그는 강했다 _p464

🔖무장한 군인과 경찰관이 감시하고 있고, 골목에는 탱크들이 있고, 지프들이 재규어처럼 울부짖으며 빠르게 지나다녔다. 군부대 특유의 확실한 질서와 두려움이 드리운 인위적인 평화가 지배하고 있었다._p578

🔖빅토르는 그녀가 비행할 때 말고는 스페인 내전 막바지 때조차 뭔가를 두려워하는 모습을 단 한 번도 보여주지 않았음을 알게 되었다. 그녀는 망명과 맞섰던 강인함으로 불평 하나 없이 뒤도 돌아보지 않고 미래만을 바라보며서 지금도 망명과 맞서고 있다. 로세르는 어떤 불멸의 재질로 되어 있는 걸까?_p616

🔖빅토르는 임종이 임박한 마지막 순간의 로세르의 말을 듣는 것 같았다.
그때 그녀는 우리 인간은 모여 사는 생명체이고, 우리는 고독이 아니라 서로 주고받기 위해 프로그램되어 있다고 말했다. 그렇기에 그녀는 그가 혼자 살면 안 된다며, 심지어 그를 위해 애인까지 정해 주며 집요하게 굴었다. 빅토르는 느닷없이 메체를 정감 있게 떠올렸다. 그에게 고양이를 선물하고 텃밭의 토마토와 허브를 가져다주는, 마음이 열린 옆집 사람, 뚱뚱한 요정들을 조각하는 꽤 자그마한 여자였다. 빅토르는 딸이 떠나자마자 오징어 먹물 파에야와 크레마 칼탈라나 남은 것을 메체에게 가져다주기로 했다. 그것은 새로운 항해이며, 그렇게 그는 끝까지 갈 생각이었다 _p.775

바다의 긴 꽃잎

이사벨 아옌데 (지은이), 권미선 (옮긴이) 지음
민음사 펴냄

2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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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긴 꽃잎

이사벨 아옌데 (지은이), 권미선 (옮긴이) 지음
민음사 펴냄

읽었어요
2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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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may

우선 남미작가의 책 자체가 처음이고 칠레 작가는 더더욱 처음이다.

이 책을 왜 구매하게 되었는지 잊어버릴 정도로 그냥 책장에 꽂혀있었고 책장을 둘러보다가

읽지 않고 쌓아둔 책이 좀 되는 지라 어서어서 해치우자는 마음으로 읽게 되었다.



해치우자는 얄팍한 나의 마음에 비해 이 책은 굉장히 흡입력있고 재미있게 전개가 된다.

엘리사의 출생부터 그녀가 자유로워 지는 그 모든 순간이 매우 흥미진진했고

한 사람으로서 한 뼘더 성장해 나가는 모습이 기특하면서도 멋지고 부럽다고 느껴졌다



작가는 이야기를 여기서 끝내지 않고 대를 이은 이야기를 출간하였다

망설이지 않고 세피아빛 초상과 영혼의 집을 바로 구매하고 지금 운명의 딸 후기를 적기도 전에 세피아 빛 초상으로

넘어가 버린 상태이니 참 오랜만에 재밌고 흡입력 있는 이야기를 만나서 반갑고 설레고 즐거웠다

읽는 즐거움이 다시금 내 맘에 찾아와서 반가웠고 작가에게도 감사할 정도이다



탁월한 이야기꾼이 맞는게 엘리사의 모험과 성장이 정말 드라마 처럼 머릿속에 그려지고

잘 알지도 못하는 칠레와 금광이 터져나온 초기의 샌프란시스코의 역동적이며 날것의 모습들이 머릿속에 펼쳐지면서 왜 이 이야기를 넷플릭스에서 만들지 않는 거지 싶었다.

이렇게 재미난데 말이지



자신의 부모가 누구인지도 모르는채 태어나 영국인 가정에서 자라난 엘리사가 첫 사랑과 다시 재회하기 위해 임신한 몸으로 직접 샌프란시스코로 떠난다. 타오치엔 이라는 중국인의 도움으로 죽다 살아난 엘리사 이지만 아이를 잃을수 밖에 없었고 이 여정의 목적인 첫 사랑을 찾아 나서며 여러 사람과 상황을 겪게 되고 전통적으로 여자아이에게 강요되는 예절과 강요를 벗어나 스스로 결정하고 스스로 찾아내고 선택하는 과정들은 매우 흥미롭고 응원하는 마음도 들게 만든다. 이제는 본인이 찾는 사랑이 정말 있었는가 의문이 들정도로 첫사랑을 찾는 것보다 자신이 누구인지 알아가게 되면서 옆에서 자신을 도와주고 배려해준 타오치엔과 진정한 사랑을 하며 오롯하게 자신의 삶을 살아가게 된다.



엘리사가 첫사랑이 떠나간 상황에 머물러 있었다면 오로지 첫 사랑을 그리며 아버지 없는 아이를 낳게 되는 엘리사로 남았겠지만 엘리사는 상황에 잠식되는 사람이 아니였다. 자신을 둘러싼 상황에서 스스로 한걸음 더 내 딛었기 때문에 더 나은 상황을 점차 만들어 나간것 아닌가 싶다.

호아킨 인지 아닌지 알수없지만 자신의 첫 사랑일지도 모르는 그의 잘린 목을 보고 엘리사는 비로소 자유를 외친다. 사실 그것이 누구의 목인지 무엇이 중요하랴 ? 칠레를 떠나 샌프란시스코로 오게 된것도 엘리사이고 자신의 첫사랑을 매듭짓게 된것도 엘리사 이다

이제 엘리사는 완전한 엘리사가 되어 타오와 행복하면 될 일이다.

용감하고 용기있는 엘리사는 두려울것이 없다

그녀가 정말 존경스럽고 부럽고 아름다웠다



나는 내 상황을 스스로 결정하고 스스로 내 딛고 있는가 질문하게 된다.

스스로 결정한 자에게 진짜 자유와 행복이 오는가 싶다.

용기가 필요한건 이제 나 이겠다.

운명의 딸

이사벨 아옌데 지음
민음사 펴냄

2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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