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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모험을 계속하자

김윤주 외 1명 지음
문학동네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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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셜리 클럽

박서련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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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 수업

윤홍균 지음
심플라이프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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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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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그럽고 톡톡 튀어 오를 것 같던 시인이 단단해져서 돌아왔다.

-팬레터에 대하여

다친 것 하나 없어 보였던 사람이 숨겨왔던 상처를 말하기로 작정했다. 그 상처는 죽음이다. 죽음을 시간과 엮어서 풀어낸 시인은 미래를 자주 언급한다. 내가 없을 미래, 네가 없을 미래를 상상하던 시인은 결국 하나의 고백에서 끝이 난다. "너의 팬이야" 팬이라는 말은 일방적으로 좋아하는 아티스트에게 자주 쓰인다. 누군가의 팬이 되어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아티스트가 올리는 SNS 하나에 가슴 설레어하고, 노래가 나오면 하루를 모두 던져버릴 만큼 사랑한다. 아티스트에 의해 내 기분과 하루가 좌우되는 일. 아티스트에 의해 내가 움직이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아티스트와 팬의 관계는 사실 팬에게 모든 마음이 달렸다.

근래 흥미롭게 본 영상은 <탈덕 브이로그>다. 영상 시청 내내 마음이 떠나버려 이별 통보하기 직전 연인을 바라보는 시선처럼 보인다. 시원하기도 헛헛하기도 한 감정. 전과 다르지 않게 아티스트는 무대에 서서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춘다. 유튜버는 앵콜을 수없이 외친 관객이었지만, 이제는 기차 시간에 맞추기 위해 무대를 끝까지 보지도 않고 나온다. 이 영상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아티스트와 팬의 관계가 누구의 결정권 안에서 움직이고 있는지 말이다.

어떤 관계에 있어 죽음은 온전히 살아있는 사람의 몫이다. 죽은 사람을 기억하는 것도 살아있는 자, 죽은 사람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도 살아있는 자이다. 팬이 되는 것도 살아있는 자, 팬이 되지 않는 것도 살아있는 자. 시인이 당돌하게 말하는 "너의 팬이야"라는 말은 맹목적으로 응원하겠다는 다짐과 마음 한편에 너의 자리를 비워두겠다는 말이다.

무한도전 토토가에서 나의 엄마도, 아빠도 누군가의 팬이었다는 사실을 알려주었듯이, 나의 아티스트를 다시 기억할 수 있다는 과정은 아름답다. 아티스트를 보자마자 다시 팬의 마음으로 돌아가는 엄마와 아빠처럼 화자는 '너'를 보자마자 앞으로도 팬의 마음으로 돌아갈 것이다.

심장보다 단단한 토마토 한 알

고선경 지음
열림원 펴냄

1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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