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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조한 마음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문학과지성사 펴냄
“설령 초조한 내 마음도 들킬세라”
누군가를 향한 동정, 연민을 가져본 적이 없다는 것은
거짓말이다.
그렇다고 그 사람의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함께 했다는 것은 더더욱 거짓말이다.
살아오면서 많은 동정과 연민을 베풀어봤지만
그것은 당연히 내가 처한 위치보다 그들이 처한 위치가
좋지 않아서였고 마땅히 해줄 수 있는 것들이 없었기에
심적으로라도 위로와 공감을 해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들은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렇게하지 않았을때 다가오는 사회의 시선과
‘선량한’사람이지 못하다는 인식이 두려워져
결국은 내 스스로에 대한 방어였을지도 모르겠다.
‘연민’이라는 단어 앞에서 우리는 얼마나 위선적이었나.
동시에 ‘그러면 그 상황에서 나쁜 말을 어떻게 해?’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다 내려간다.
‘연민’이 다지는 양면성의 결과처럼
내 마음도 양면의 모습이 내비춰지는 느낌이다.
결국은 후에 그들에게 미움을 받을 날이 오더라도
기꺼이 받을만큼 그들의 마음을 책임을 져야한다는 것.
하지만 그러기에는 용기도 자신감도 없기에 그렇게까지는
못하겠다는 것이다.
<초조한 마음>은 머릿 속에서 장면 하나하나가
선명히 그려질 정도로 묘사가 세세하다.
특히나 인물의 감정의 변화와 고통에 있어서는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는 느낌이었다.
그렇다보니 나의 속마음마저 벌거벗은 느낌으로
들키는 느낌을 받아서 옷가지를 추스리게 된다.
‘연민’을 통한 제일 큰 결과는 그 상대의 인생에
더이상은 빠져나올 수 없을 만큼 개입을하게 된다는 것인데
어딜가나 꼬리표처럼 따라다닐 스스로에 대한 죄책감과
시선에 대한 과잉 인식이 그 결과인 것 같아 무척이나 마음에 드는 엔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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