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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조한 마음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문학과지성사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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끙차

@paranoia

“설령 초조한 내 마음도 들킬세라”

누군가를 향한 동정, 연민을 가져본 적이 없다는 것은
거짓말이다.

그렇다고 그 사람의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함께 했다는 것은 더더욱 거짓말이다.

살아오면서 많은 동정과 연민을 베풀어봤지만
그것은 당연히 내가 처한 위치보다 그들이 처한 위치가
좋지 않아서였고 마땅히 해줄 수 있는 것들이 없었기에
심적으로라도 위로와 공감을 해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들은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렇게하지 않았을때 다가오는 사회의 시선과
‘선량한’사람이지 못하다는 인식이 두려워져
결국은 내 스스로에 대한 방어였을지도 모르겠다.

‘연민’이라는 단어 앞에서 우리는 얼마나 위선적이었나.

동시에 ‘그러면 그 상황에서 나쁜 말을 어떻게 해?’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다 내려간다.

‘연민’이 다지는 양면성의 결과처럼
내 마음도 양면의 모습이 내비춰지는 느낌이다.

결국은 후에 그들에게 미움을 받을 날이 오더라도
기꺼이 받을만큼 그들의 마음을 책임을 져야한다는 것.

하지만 그러기에는 용기도 자신감도 없기에 그렇게까지는
못하겠다는 것이다.

<초조한 마음>은 머릿 속에서 장면 하나하나가
선명히 그려질 정도로 묘사가 세세하다.

특히나 인물의 감정의 변화와 고통에 있어서는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는 느낌이었다.

그렇다보니 나의 속마음마저 벌거벗은 느낌으로
들키는 느낌을 받아서 옷가지를 추스리게 된다.

‘연민’을 통한 제일 큰 결과는 그 상대의 인생에
더이상은 빠져나올 수 없을 만큼 개입을하게 된다는 것인데
어딜가나 꼬리표처럼 따라다닐 스스로에 대한 죄책감과
시선에 대한 과잉 인식이 그 결과인 것 같아 무척이나 마음에 드는 엔딩이었다.

초조한 마음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문학과지성사 펴냄

3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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끙차

@paranoia

마지막, 이 책을 본 독자들이라면 무엇을 이야기하는지 잘 알 것이다.

아무튼 그 말을 위해 쌓아놓은 빌드업은 상당히 두꺼운데,
그렇게까지 또 중요한 것은 아니었던 것 같다.

세상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트리기 위한 것이 목적이라기엔
너무 ‘기다렸지??’하고 이때만을 위한 것이었다는 듯한 느낌이 강렬했고,

또 그것을 위해 준비한 것들 치고는 앞부분들이 대단했다.

관념을 깨는 것은 좋았으나, 그 관념을 빼고서 이 책을 본다해도
큰 무리는 없을 듯한 이야기.

홍학의 자리

정해연 (지은이) 지음
엘릭시르 펴냄

3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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끙차

@paranoia

“첫 페이지와 끝 페이지의 다른 무게감”

그날의 잔혹하고 눈물 쏟던 역사의 한 부분을
200페이지를 통해 완전히 실감하리란 어렵지만,

겪어보지 못해 온전히 느끼지 못할 것임에도 불구하고
이 정도의 쓰라림을 준다면 그때 그 자리에 서 있던
많은 이들의 고통은 어땠을까.

너무 고통스럽고 아프면 오히려 감각이 없어지고
둔해진다고 하던데 어째서 이 이야기는 끊임없이
타들어가는 고통과 속 쓰림을 만드는가.

어떤 내용인지 알고 있음에도 넘기기 시작한
팔랑이는 종이 한 장들은 어느 순간부터 짓눌리는 감정과 함께 무거워지기 시작하여 마지막 페이지는 아주 천천히 넘겼다.

흘린 피 냄새에 뒤섞인 눈물과 땀 냄새가 코 끝에서 느껴진다면 이제서야 나는 그날의 아픔에 반의반에 왔다고 생각한다.

나머지는 느낄 수도 없고, 느껴서도 안될 것들이기에.

어떻게 위로와 추모를 해야 할지 모르겠다.
뭘 하든 실례인 것 같아서...
나 스스로에게 ‘네가 뭘 알아’라는 말을 반복하게 되어서...

소년이 온다

한강 지음
창비 펴냄

4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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