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12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
2025.03.25~03.26
⏩️거의 매사에 담담한 순이로 인해 더 짙어지는 페이소스
✅줄거리
외지인이 잘 찾아오지 않는 깊은 백두산 속 호랑이마을에 백호를 잡으러 황 포수와 그 아들 용이가 찾아와 머물다 떠났다. 그리고 가즈오가 이끄는 747부대가 찾아왔는데, 다행히 마을 사람들을 존중하며 공존한다. 그러던 어느날, 위안부(라는 말을 쓰기도 싫지만) 징집 명령이 떨어졌고, 호랑이마을에는 촌장님의 손녀인 순이가 그 대상이다. 그녀를 마음에 품었던 가즈오는 사랑하는 조국과 자신이 자행하고 있는 끔직한 현실을 조금이라도 거부하려 순이를 구출할 계획을 세운다. 징집 명령 소식을 들은 용이도 순이를 구할 자신만의 전쟁을 준비한다. 가즈오와 용이의 헌신과 희생에도 순이는 끌려갔고 이후 70년 만에 이미 많이 달라진 고국으로 돌아오게 된다.
✅느낀점
육발이를 잡는 이야기부터 너무 안타까웠다. 그 어린 용이도 먹고 사는 현실의 세계에 자신의 감정을 스스로 외면하고 살아가야 했음과 육발이 역시 득실거리는 포수들을 피해 자신의 새끼를 지켜야 했으니... 사람이 동물, 짐승을 얼마나 잔인하게 대하는지 생각해보게 한다. 사람이 같은 사람을 얼마나 잔인하게 대하는지를 생각하게 만드는 발판처럼.
어쨌든 일본군과 지극히 평범하고 순수한 조선인들이 섞여 있으니 '뭔 일이 일어나겠지?'하는 긴장감이 계속 있었다. 그런데 무너진 벼를 세우며 일본군과 마을 사람들이 하나되는 과정에서 긴장을 살짝 풀어주었다가 이후 다케모노 중좌가 찾아와 순이를 징집하고 군량미를 공출해야 한다는 부분에서는 헙!하고 숨이 막히는 듯 했다.
순이는 왜 이렇게 담담한가! 별 난리를 쳐봤자 달라질 게 없어서? 매사에 엄마별을 이야기하며 기도할 뿐, 눈물을 흘릴 뿐. 그게 순이가 표현하는 최대였다. 그래서 마음이 더 아프게 느껴졌다.
왜 우리는 그저 아픔을 받아들여야만 했나. 같은 사람임에도 이렇게 모질게 굴어야했나. 사실 지금도 인격모독은 회사에서, 식당에서 여전히 일어나고 있다. 사람이 자신과 같은 사람을 얼마나 존귀하게 대해야 하는가 생각해봐야한다.
*사립문: 가느다란 나무나 가뭇가지를 엮어 문짝을 만들어 달은 문
*달포: 한 달이 조금 넘는 기간
*보무당당: 걸음걸이가 씩씩하고 위엄이 있음
*활극: 싸움, 도망, 모험 따위를 주로 하여 연출한 영화나 연극 / 격렬한 사건이나 장면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중좌: 제 2차 세계대전 때까지 일본에서 '중령'을 이르던 말 / 많은 사람들이 모인 자리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
차인표 (지은이), 제딧 (그림) 지음
해결책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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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11 세 개의 빛
2025.03.19.
⏩️예상치 못한 돌봄. 문제는 예상치 못하게 늘 일어나지만 때에 맞게 기능하도록 살아내야지
✅줄거리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진 세 개의 빛이 다행히 거미줄에 걸렸고, 수많은 동물 친구들에 의해 돌보아지며 살아간다. 그들은 반짝이들이라 불렸고, 1년 여 시간의 공존 끝에 그들의 존재가 별이라는 것을 알아냈고, 친구들의 도움으로 원래 있어야 할 곳으로 돌아간다.
✅느낀점
도서관에 큐레이팅된 것을 보다가 다름과 공존에 대해 다루고 있다길래, 요즘 세상은 이 가치들을 어떻게 표현하는지 궁금해서 책을 빌렸다. 그림과 글씨체도 예뻐서 읽을 맛이 날 것 같았다.
내가 걱정하고 예상하던 대로 진보적인 내용은 아니었고, 그저 서로 다른 숲속 동물들이 각자의 지혜와 능력을 모아 반짝이들을 품어주는 이야기였다. 나는 이 이야기가 내 상황 때문일까? 아이를 양육하는 것에 가깝다 느꼈다.
처음 만난 반짝이들은 졸리니 울었고 달콤한 것을 좋아했다. 두더지 아저씨는 정성으로 작은 반짝이들을 돌봐주었다. 정말 키운 것이다. 두더지는 땅 위 포식자들을 피해 반짝이들을 집 안에서 소중히 길렀는데, 식물 소동과 애벌레들이 번데기를 집 안에 짓는 바람에 땅 위에 새로운 터를 만들어야했다. 땅 위로 나오면서 두더지는 걱정되는 마음을 내려놓고 반짝이들이 바깥 세상에서도 잘 살아갈 수 있게 도왔다. 예를 들면 독버섯과 식용버섯을 구별하는 것, 올빼미가 없는 시간에 놀 수 있도록 하는 것처럼.
그리고 천문학을 좋아하는 두더지가 문득 별을 보다 익숙함을 느끼고 반짝이들의 존재가 별이라는 것을 알아냈는데, 이내 슬픔이 몰려왔다. 반짝이들이 정말 별이라면 그들이 있어야 할 곳은 하늘이기 때문이다.
아기를 키우는 게 이런 거 아닐까? 지금이야 내가 기저귀도 갈아주고 옷도 갈아입혀 주지만 나중에는 이것은 물론이거니와 더 고차원의 일도 스스로 해내야 한다. 그리고 아쉬울 순 있겠지만 집에서 나가 홀로 살아야 한다. (제발 나랑 평생 같이 살아서는 안 된다!!) 헤어짐이 있는 약 25년간의 시간동안 나는 온유와 유솜이를 건강하고 독립적인 온전히 기능하는 사람으로 만들어야 한다.
결국 반짝이들은 하늘로 돌아갔지만 땅 위 생활은 반짝이들과 함께 하기 전과는 많이 달라졌다. 많은 동물들이 친구가 되어 함께 놀고 시간을 보냈고 (심지어 올빼미까지도!) 땅 위에서의 시간도 잘 보낼 수 있게 되었다.
나는 오억년 버튼이 생각났다. 두더지는 종종 이렇게 말했다. "내일은 또 새로운 하루가 오겠지." 우리는 매일 고단한 삶을 살고 있지만, 사실은 이게 꿈과 같고 눈을 뜨면
"원래" 생활로 돌아올 것이다. 그 "원래"에 대한 의미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신자인 나에게는 하늘소망이 있어서 이 땅의 고단함을 위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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