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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옥의 풍경하나
이주옥 지음
수필과비평사 펴냄
읽었어요
풍경하나
이주옥 작가님의 두 번째 책을 선물 받았다.
정확히는 이주옥 작가님의 사위로부터 선물 받았다.
물론 작가님의 사위를 잘 알지 못한다.
생각하건데 장모님이 출간한 책을 사위가 구입해서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나눔을 하는 것 같다.
그 마음이 너무 고마워
나는 이 책을 작년 12월 가오슝 한 달 살기를 하러 갈 때
타국에서 한 달 살 나의 짐과 함께 suitcase에 넣어 수하물칸에서 비행했다.
가오슝의 늦은 밤 맥도날드에서 보얼예술 특구의 강변에서
타이난 치메이미술관 잔디 마당에서 나는 이 책을 읽었다.
그리고 1월 말 한국으로 돌아와 한 달 여행의 휴유증을
잠 재우고 난 후 다시 이 책의 남은 부분을 읽었다.
이주옥 작가님의 글은 특별하지 않아 좋다.
일상의 흔한 이야기를 공감하게 해서 좋다.
이주옥 작가님의 첫 수필집이 작가님을 둘러싼 이야기였다면
이번 책은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일상의 평범한 이야기들을
작가님의 특별한 시선으로 담아낸 것 같다.
" 행복이란 별도로 존재하는 게 아니라 불행이 없는 것이 행복이라는,
조금 쓴, 그리고 넉넉한 인식 뿐 일지도 모른다."
"여행지에서 우연한 만남,
길 위를 나란히 달리다가 제 길을 찾아 사라지는
자동차의 뒷모습이 그렇다.
그리고 겨울 밤하늘에 떴다 사라지는 짧은 달빛,
한낮에 나타났다 사라지는 낮달의 그림자도 짧디짧다."
"어느 것이든, 무엇이든 오래 제자리를 지키며
머무르지 않는 세상"
"좀 더 편한 옷을 입고 도심의 한가운데를 거침없이 질주하고
발랄한 몸짓으로 계단을 두세 개씩 뛰어오르며
이 찬란한 시절을 만끽한다면 좋았을 걸"
작가님의 글을 읽고 있으면 편안함이 찾아온다.
일상에서 내가 지나쳤던 많은 소소한 기억을 되살리게 한다.
글을 쓴다는 것은 마음을 반성하는 일이라고 나는 늘 생각했다.
경험이 없다면 느낄 수 없으니깐.......
풍경이 사람을 품으면 갑자기 온기가 일고
사람이 풍경에 기대고 있으면 남루한 행색도
결핍에 절은 마음도 윤기가 나고
풍요로워졌던 경험
"매일매일 같으나 다른 풍경을 만드는 것은 내 마음이다.
감히 어느 풍경에도 겉돌지 않는 사람이 되는 꿈을 꾼다"
책 제목에서 주는 느낌을 책을 읽는 내내 공감했다.
작가님이 책 첫머리에 소감을 밝힌 것 처럼
매일이 같은 풍경을 다른 풍경으로 만드는 것은
우리 각자의 마음일 터이다.
어느 풍경에도 스며들지 못하는 사람이 되지는 말아야겠지
사람이건, 물성이건,
우리는 그 속에서 삶을 영위하고 있다.
소통하며, 정을 나누며, 행복을 만들어내고
그리움을 만들어내면서 말이다.
날씨가 다시 쌀쌀해졌다.
봄을 탄생해 내기 위한 마지막 몸부림일터~
나는 이런 날 포근한 가오슝을 그리워한다.
가오슝의 많은 풍경에 나는
매일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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