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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도둑 (예술, 범죄, 사랑 그리고 욕망에 관한 위험하고 매혹적인 이야기)의 표지 이미지

예술 도둑

마이클 핀클 지음
생각의힘 펴냄

유럽 각지의 박물관을 돌아다니며 약 2조원에 달하는 예술작품을 훔친 도둑의 실제 이야기다.

범인은 프랑스에 사는 젊은 남녀 한 쌍이다.

여자가 망을 보고, 남자가 범행을 저질렀는데, 수법이 아주 과감하다.

거의 모든 사건이 시뻘건 대낮에 벌어졌고, 관람객으로 위장한 커플은 경비원이 잠깐 한 눈 판 사이 대놓고 작품을 훔쳤다.

범행에 사용된 도구는 맥가이버 칼로 불리는 스위스 아미 나이프가 전부였다.

또 다른 특징은 훔친 작품들을 단 한 점도 팔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저 집에 쌓아두고 감상만 했을 뿐이다.

참으로 고상한 취미가 아닐 수 없다.

도둑에 중독된 남자의 말로는 비참하다.

출소한 후에도 박물관에 가면 손이 가만있질 않아 계속해서 교도소를 들락거렸고, 그가 훔친 유화들은 이 세상에서 영원히 사라졌다.

안타까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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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개의 고원

질 들뢰즈 외 1명 지음
새물결 펴냄

읽었어요
1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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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dd

이 책의 저자는 현재까지 파악된 우주에 대한 객관적 사실에서 한 걸음 더 들어가 다중우주의 존재를 주장한다.

별점을 꽉 채워 줄 정도로 내용이 재미있긴 하지만 수학적 재능이 꽝이다 시피한 내가 이 책을 온전히 이해하기란 불가능한 일이었다.

아무튼 이 책의 저자는 수학이 우주의 실체라고 말하며, 나도 이 말에 어느 정도 동의하는 편이다.

왜냐하면 지동설을 주장한 코페르니쿠스와 갈릴레이, 거시 세계의 물리법칙을 간단한 수학공식으로 증명한 뉴턴, 시공간의 개념을 재정립한 아인슈타인, 미시세계의 기묘한 특성을 주장한 닐스 보어 등 수많은 천재들이 발견한 자연법칙도 처음엔 사회에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지만, 결국엔 그들이 세운 수학공식 모두 자연과 일치하는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완벽한 이론으로 구축된 수학공식은 자연을 정확히 묘사한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수학공식에 딱 들어맞는 다중우주도 존재하지 않을까?

저자의 논리는 이런식으로 확장되어 서서히 독자를 다중우주의 세계로 끌어들인다.

이 책엔 총 4레벨의 다중우주가 나온다.

내가 이해한 바를 최대한 간략히 요약하면 이렇다.(*틀릴 수 있음)

1레벨 다중우주: 우리가 볼 수 있는 우주의 끝 너머에서 펼쳐지는 우주를 가리키며, 물리적 성질은 우리와 동일하다.

2레벨 다중우주: 맥주병을 땄을 때 펑 하는 소리와 함께 기포가 솟아오르 듯 빅뱅과 동시에 거품처럼 생겨나는 온갖 우주를 가리킨다. 어느 거품에 속하는 지에 따라 물리적 성질은 우리 우주와 다를 수 있다.

3레벨 다중우주: 양자역학의 관점에서 바라본 우주로 특정 시점에 두 갈래로 분기되는 우주를 말한다. 예를 들어 중국집에서 짜장면을 먹을 지, 짬뽕을 먹을 지 고민하다 짜장면을 시켰다면, 분기된 우주에선 짬뽕을 시킨 내가 또 다른 일상을 살아가는 식이다. (영화에 자주 등장)

4레벨 다중우주: 수학공식으로 증명가능한 모든 우주.

이처럼 수학으로 설명되는 우주는 다양하지만 실재 어떤 우주가 존재할는 지는 그 누구도 모른다.

그렇다고 상식에 위배되는 이론을 내놓거나 그 이론으로 다른 사람들을 설득하는 것이 과연 나쁘다고 볼 수 있을까?

대부분 그렇지 않다고 말 할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과학계, 문화예술계, 교육계, 법조계, 체육계 등등 이미 기득권으로 점철된 집단 내에서 홀로 다른 목소리를 낸다는 것은 모든 불이익을 감수하겠다는 선언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책에도 나오지만 슈뢰딩거의 파동방정식은 붕괴하지 않으며 다른 우주가 있을 수 있다는 논문을 최초로 낸 휴 에버렛의 삶도 그랬다.

죽기전까지 지구가 태양주위를 돈 다는 사실을 숨긴 코페르니쿠스나 살아있었기 때문에 가택연금을 당한 갈릴레이 외에 이와 비슷한 이유로 연기처럼 사라져간 영웅들은 수 없이 많았을 것이다.

이 책의 저자 맥스 테그마크는 이와 같은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고, 덕분에 내가 이 책을 읽을 수 있게 됐다.

웃어야 할 지, 울어야 할 지…

아무튼 태양이 지구 주위를 돈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 세상에서 가려진 진실을 슬쩍 엿 본 기분이다.

유니버스

맥스 테그마크 지음
동아시아 펴냄

1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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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버스

맥스 테그마크 지음
동아시아 펴냄

읽었어요
1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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