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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관속으로 (언니에게 부치는 편지)의 표지 이미지

경찰관속으로

원도 지음
이후진프레스 펴냄

초심을 잃어가는 기록이라며 시작하지만, 초심을 잃을 수밖에 없는 사회와 현실, 그리고 사람들을 마주하게 한다.
자의가 아닌 타의로 잃어가는 초심을 어떻게든 붙잡으려는 마음으로 '언니'에게 보내는 편지는, 그 편지에 담긴 진짜 마음이 감히 괜찮아질 거야, 좋아질 거야라며 위로하기엔 너무나 아프고 힘겹다.

흔히 볼 수 없는, 어쩌면 그들의 희생 덕분에 보통 시민들이 접하지 않아도 되었던 그런 모든 상황과 환경에 앞장서 출동하는 이들에게 어떤 힘도 전해줄 수 없고, 어떤 위로도 건넬 수 없음에 마음이 아프다.

너무 처참한 현실.
그 안에서 더 처참한 피해자들.
그리고 그들을 마주하며 점점 더 말라가는 경찰관.
내가 살기 위해선 그들을 어느 정도 외면해야 할 것 같은데,
그러기엔 '그들'이 내 가족이 될 수도, 내가 될 수도 있기에
또 그렇게 한 사람, 한 사람의 손을 잡고 이야기를 듣는 작가의 마음이 고마우면서도 미안하다.
그리고 그런 작가의 마음을 매번 배신하는 현실이 밉기도 하다.
그럼에도 다시 한번 희망을, 기대를 품고 살아가려는 마음에 응원을 보낸다.

이렇게나마 책을 통해 그들의 이야기를 접할 수 있어서 고맙다.
이렇게 솔직하게 진심을 전달해줘서 고맙다.
누군가는 그저 암울한 이야기라도 할 수 있겠지만,
그 암울한 이야기를 진솔하게 털어놔줘서 고맙다.
이래저래 고마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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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혜리

@helia

말을 이쁘게 하는 사람을 좋아한다.
나도 이쁜 말을 하고 싶다.
하지만 단순히 아름다운 표현이나 단어를 따라한다고 해서
그것이 진정한 나의 말이 될 수는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이 책, '말 그릇'을 선택했다.

감정이 먼저다.
타인의 감정도 중요하지만
보다 먼저 나의 감정에 집중하면 그로부터 진솔한 말이 탄생한다.

어쩌면 말을 이쁘게 하는 사람은
자신의 감정을 사랑스럽게 바라보고 인정하는 이일지도 모른다.
긍정적이고 아름다운 감정만을 취하는 것이 아니라,
부정적이고 힘든 감정 또한 따뜻하게 어루만지며 차분히 받아들이는 사람.
그래서 '말 그릇'이 깊고 넓은 사람.
그런 사람은 스쳐가는 모든 이들에게 좋은 말과 귀가 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나도 나의 말 그릇이 넓고 깊어지기를 바란다.
그 안에 담기는 것과 나오는 것이 모두 아름답기를 희망한다.
보기에 좋고, 듣기에도 좋은 말들로 가득 차기를.

이 책에서 언급된 것처럼,
내가 하는 말이 누군가의 마음속에 영원히 남을 수 있다는 생각을 품고,
매년 나의 말 그릇을 점검하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말그릇

김윤나 지음
카시오페아 펴냄

1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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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혜리

@helia

거짓도 인간이, 진실 또한 인간이 만든다.
만들어지는 것 중
모두에게 공평한 것은 없는 듯.
어쨌든 인간에게서 출발한 것은
결국 인간에게 돌아오게 되어있다.

어떻게 출발할 것인지.
어떤 것을 품고 살아갈지.

생각해보면 그리 무거운 주제의 소설은 아닌데,
개인적으로는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죽은 자의 블랙박스를 요청합니다

세웅 지음
팩토리나인 펴냄

1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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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ia

따스한 풍경​이 한껏 눈에 들어오는 마음 따뜻한 이야기.

주인공 지은이 겪은 수많은 나날들을 다 헤아릴 수는 없지만,
어찌됐든 도달한 결말에서 행복의 미소를 짓는 그녀를 응원한다.

​내용은 전반적으로
사람의 마음과 감정을 어루만져주는,
그러면서 주인공 지은이 치유되는 흐름인데

상당히
과한 느낌의 글이었다.
과한 표현과 과한 설명들...
그래서 읽는 내내 좀 부담스러웠다.

등장인물들의 감정과 사연들을
친절히 설명해주기보다는
어떻게든 감정이입을 시키려는 느낌이 강하게 들어서
살짝 거부감이 들기도 했다.

좋은 내용이고,
좋은 메시지이지만,
그걸 어떻게든 더 좋게 보이려고
포장에 포장을 거듭한 느낌.

읽는 내내 그랬다.
그래서 술술 읽히지 않았다.

메리골드 마음 세탁소

윤정은 지음
북로망스 펴냄

2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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