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방이라는 생물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있었을까? 아마 없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저자의 나방을 향한 열정은 감탄을 자아낸다. 그는 다양한 나방의 생태를 탐구하며, 그것이 우리 환경과 얼마나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보여준다.
이 책을 통해 나방이 단순한 곤충이 아니라, 생태계의 중요한 일부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나방 한 마리의 생사가 다른 생물과 인간에게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어쩌면 지구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시간이 많지 않을지도 모른다. 이 세상에 살고 있는 모든 생물이 ‘멸종’이라는 단어와 멀어지기를 바라며, 나 또한 자연을 더 깊이 이해하고 지켜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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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409
인류는 끝없는 놀라움과 아름다움을 선사하는 자연을 갉아먹고 있다. 우리는 이미 그것을 알고 있다. 물론 모든 것이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개체군, 군집, 종의 흐름을 주도하는 과정에 대한 인간의 개입은 결국 승자와 패자를 만들어낼 테니 말이다. 하지만 그중에서 가장 큰 패배를 맛보게 되는 건 과연 누구일까? 답을 미리 말해주자면, 우리 인간일 것이다.
나방은 빛을 쫓지 않는다
팀 블랙번 지음
김영사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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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정년을 앞둔 한 가장의 솔직한 고백이 담긴 에세이다. 직장 생활을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느끼는 복잡한 감정들, 가족과의 관계, 노모를 돌보는 일상까지 섬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직장이 정체성이었던 그동안의 시간이 지나고 나면, 남은 인생은 어떻게 채워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은 단지 정년퇴직을 앞둔 사람들만의 것이 아니라, 언젠가 맞이할 변화 앞에서 누구나 한 번쯤은 해봐야 할 질문이 아닐까 싶다.
책을 읽으면서 나 역시 '일'이 사라진 후의 삶을 그려보게 됐다. 사회에서의 역할이 끝난 후에도 삶은 계속되는데, 우리는 그 시간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준비해야 할까? 저자의 담담하면서도 깊이 있는 통찰 덕분에, 정년이라는 주제를 조금 더 따뜻하게 바라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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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49
시인을 통해서 바닥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매 순간이 바닥이고, 바닥의 깊이를 젤 수가 없어서 그냥 바닥에 기대어 살아가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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