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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밝히자면 윤성희의 인물 대부분은 그냥 '그런' 사람이다.
백 부작 드라마의 엑스트라 같은 사람들. 아주 똑똑한 사람, 아주 강인한 사람이 아닌 만큼 아주 선량한 사람도 아닌 그들을 통해 작가가 뭔가 주장하고 싶은 바가 있다면, 사람은 누구나 그냥 ‘그런' 사람이라는 사실 말고는 없을 것이다. 인생은 다 조금 모자라고 조금 어설프고 조금 답답한 사람들의 “말도 안 되는 이야기"가 아니냐고, 하지만 이야기가 끝나면 우리 모두 "박수를" 칠 수밖에 없는 거라고.
나 또한 그냥 ’그런’ 사람이기에 삶의 직접적인 리듬을 타고 흐르는 윤성희의 이야기들을 좋아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