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님의 프로필 이미지

미리

@miriju4k

+ 팔로우
지구 끝의 온실 (여름 에디션,김초엽 장편소설)의 표지 이미지

지구 끝의 온실

김초엽 지음
자이언트북스 펴냄

읽고있어요
135. 그들이 내게 해준 말도 기억하려고 했다. 아무것에도 마음 붙이지 말고 그냥 어디로든 도망치라고. 그러다 머물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그땐 정말로 죽는 거라고.
0

미리님의 다른 게시물

미리님의 프로필 이미지

미리

@miriju4k

165. “세상이 망해가는데, 어른들은 항상 쓸데없는 걸 우리한테 가르치려고 해."

그 말을 들으며 나는 왜 망해가는 세상에서 어른들은 굳이 학 교 같은 것을 만든 걸까 생각해보았다. 나를 비롯한 아이들은 대체로 하품을 하며 수업을 듣는 반면, 칠판 앞에 선 어른들은 늘 의욕에 가득차 있었다. 나는 이것이 어른들의 몇 안 되는 즐거움 중 하나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이 무언가를 배워야 해서 학교를 운영하는 게 아니라, 누군가를 가르친다는 행위 자체가 어른들에게 필요한 것일지도 모른다고.

지구 끝의 온실

김초엽 지음
자이언트북스 펴냄

읽고있어요
1일 전
0
미리님의 프로필 이미지

미리

@miriju4k

82. 아영은 그렇게 🌱느리고 꾸물거리는 것들이 멀리 퍼져 나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이 좋았다.

천천히 잠식하지만 강력한 것들, 제대로 살피지 않으면 정원을 다 뒤덮어버리는 식물처럼.

그런 생물들에는 무시무시한 힘과 놀라운 생명력이, 기묘한 이야기들이 깃들어 있다는 사실을, 아영은 어린 시절부터 이미 알고 있었다.

지구 끝의 온실

김초엽 지음
자이언트북스 펴냄

읽고있어요
2일 전
0
미리님의 프로필 이미지

미리

@miriju4k

85. 중국 문화 전통에서 해 이야기는 『장자』 「지락」편에서 먼저 나온다. 장자가 해골에게 다시 삶을 받겠느냐고 권하자, 해골은 군주도 신하도 없는 죽음의 세계에 머물겠노라며 그 제안을 사양한다.

🌱 “내 어찌 인간 세상의 고단함을 다시 반복하겠는가."

이러한 메시지를 계승한 전진교의 가르침에 따르면,
🌿현실은 환상이고 인간은 결국 백골이 되기 마련이니,
너 나 할 것 없이 미망을 버리고 깨달음을 얻어야 한다.

아직 미망에 사로잡힌 (우리) 보통 사람들은 오늘도 허무한 일상 속을 그림자처럼 걷는다. 마치 셰익스피어의 희곡 「맥베스」의 주인공처럼.

"인생이란 걸어 다니는 그림자, 불쌍한 연극배우에 불과할 뿐무대 위에서는 이 말 저 말 떠들어대지만
결국에는 정적이 찾아오지, 이것은 하나의 이야기
바보의 이야기, 분노에 차 고함치지만
아무 의미도 없는."

인생의 허무를 어떻게 할 것인가

김영민 지음
사회평론아카데미 펴냄

읽고있어요
1주 전
0

미리님의 게시물이 더 궁금하다면?

게시물 더보기
웹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