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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와 함께 춤을
크리스타 K. 토마슨 지음
흐름출판 펴냄
내가 애타게 찾던 책이다.
이 책의 저자는 일반적으로 나쁘다고 알려진 많은 감정들, 예컨데 분노, 시기, 질투, 앙심, 경멸 등의 감정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우리는 이와 같은 감정들을 나쁜 것으로 간주해 오래 전부터 터부시해 왔다.
성인으로 추앙받는 고타마 싯타르타와 간디는 수행을 통해 나쁜 감정을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고, 공자와 아리스토 텔레스는 스스로 컨트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주장들은 틀림 없이 맞는 말 같고, 나 또한 그렇게 여겨왔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는 완전히 다른 해법을 내어 놓는다.
그냥 둬라.
느껴라!
저자는 나쁜 감정들을 있는 그대로 두고 최대한 느끼라고 말하며, 그것둘은 정원에 살고 있는 지렁이와 같은 존재라고 말한다.
생긴건 징그럽지만, 지렁이가 없으면 정원은 금새 메말라 버릴 것이고 아름다운 정원은 지렁이의 활동 덕에 생겨난 것이다.
마찬가지로 나쁜 감정들은 우리를 인간답게 만들어 준다.
그것들은 삶의 최전선에서 우릴 지켜주는 보호막이며, 자신을 그 무엇보다 아끼고 사랑한다는 것의 징표이다.
나는 얼마 전 직장 동료를 시기한 적이 있다.
생각지도 못 한 큰 재산을 그가 축적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
솔직히 괴로웠다.
내 재산이 그보다 적어서가 아니라 누군가를 시기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괴로웠다.
악당이 된 기분이었고, 스스로가 그렇게 못 나 보일 수 없었다.
어떻게 하면 이런 나쁜 마음을 떨쳐낼 수 있을까?
고민 끝에 아내에게 털어놔 봤지만 효과가 없었다.
아내는 시무룩한 내 표정을 보며 깔깔 거리며 웃을 뿐이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이제서야 그 해법을 찾은 것 같다.
그냥 두자.
성인군자로 살 지 못 할 망정 인간답게나 살아보자.
나쁜 감정이 들었을 때 잠시 멈춰 나를 돌아봐야겠다.
그리고 그런 나를 괜찮다고 토닥여 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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