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진이는 사랑이 넘치는 사람이다. 예진이를 가까이서 지켜본 사람은 누구라도 같은 말을 할 거였다. 언제나 말을 예쁘게, 기분 좋게 하는 사람. 그래서 만나면 나까지 덩달아 기분 좋게 만들어주는 사람. 인간 비타민. 그런 친구가 엄마로서는 또 얼마나 좋은 엄마일지 내내 들여다보지 못해도 곁에 있으면 온몸으로 느껴진다. 예진이가 아이들 이야기를 할 때나, 예진이와 예진이네 아이들과 함께 있을 때면 그 쌍방으로 넘치는 사랑에 내가 다 충만해지는 기분이 들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