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으면서 대온실 뿐만 아니라, 주인공도 그리고 그걸 읽고 있는 나도 같이 수리되어 가는 걸 느꼈다. 너무너무 힘든 일이 있어도 주변은 변하지 않아 그게 더 힘들수도 있다는 것에 공감받고 치유되기. 그렇게 그렇게 지나간 일들을 담담히 살펴보고 뚜벅뚜벅 걸어나가기
“속이 울렁댔다. 슬픔은 차고 분노는 뜨거워서 언제나 나를 몽롱한 상태로 몰아넣고는 했다. 그런 극단의 마음과 싸우다보면 아주 간단한 일상의 일도 할 수 없었다. 길을 못 찾거나 버스 번호를 잊어버리거나, 걸어다니거나 물건을 사는 평범한 동작에도 서툴러졌다. 그게 상처로 부스러진 이들이 감내해야 하는 일상이었다. 트라우마는 그렇게 기본적인 행위부터 부수며 사람을 위태롭게 만들었다”
영두와 산아의 대화도 울림이 컸다. 성숙한 어른과 함께 성장하는 어린이는 참 귀하다
“ 산아야, 더 억울해지는 건 그 억울한 일에 내가 갇혀버리는 일 같아. 갇혀서 내가 나 자신을 해치는 것“ … “(하느님은) 침묵하시지, 기도는 답을 듣기 위해서가 아니라 기다리기 위해 하는 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