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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반짝이는 계절

장류진 지음
오리지널스 펴냄

읽었어요
‘오랜 친구는 마치 기억의 외장하드 같다. 분명 내게 일어났던 일이지만 자주 꺼내지 않아 그곳에 있었는지도 잊은 일들을 친구의 입에서 들을 때, 왜인지 부끄러우면서도 든든하다. 내가 잊어도 예진이가 알고 있겠구나. 나의 일부분을 이 친구가 지켜주고 있겠구나.’(p.145)

이 책, 나에게는 여행에세이이자 우정일기 같은 책이었다.
나는 혼자 가는 여행을 주로 하는 편이라
친구들과의 여행 추억은 크게 없지만
그래도 몇몇 여행을 떠올려 보며 생각했다.
그런 추억들로 나를 알아주는 너희들이 있었던거구나.
내가 부끄러워 아무리 잊으려고해도 기억하는 너희들이 있겠구나.
그런 생각이 들자 나도 든든하고 안심이 됐다.
그 시절과 그 날의 너희들을 그리움과 애틋함으로 오래 간직하고 싶다.

그나저나 왜 여행에세이를 읽고
자꾸 그 시절과 내 주변의 관계를 떠올리는지 모르겠네 진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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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mhyo

‘내 의견으로는, 모든 사랑은, 행복하든 불행하든, 일단 거기에 자신을 완전히 내어주게 되면 진짜 재난이 된다’(p.379)

드라마에서도 책에서도 왜 그런 말 많이 나오잖아.
사랑은 나도 몰랐던 내 모습을 보는거라고,
사랑은 나를 잘 알게 되는 거라고.
그래서 행복했든 불행했든 끝나고 나서야 ‘재난이었구나’
이런 공감,후회,아픔만 남는거..뭐 그렇다는걸까?

연애의 기억

줄리언 반스 지음
다산책방 펴냄

읽었어요
3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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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mhyo

‘버섯이 뭐 어떻다는 거야?‘무슨 책인지 사실 잘 모르겠어서
김겨울님의 해설을 듣고 해제도 다시 읽었다.

우선, ‘송이버섯을 채집하는 것이 자본주의인가?’라는
물음으로 시작해서 자본주의 얘기가 나오겠구나 싶었지만
정작 얘기 되는 건 송이버섯이 어떻게 자라는지,
어떻게 관리가 되는지, 왜 채집을 하는지다.
점점 이게 뭔가 싶다.그래서 자본주의와 송이버섯이 어떻다고?
이런 생각을 하면서 읽다 보면 이것저것 얘기되는 것들이
어떻게 연결되는지가 얼추 보이는데 이런 거다.
자본주의가 맞고 틀리다, 환경 문제는 인간의 능력으로
극복 가능하다, 인간만 없으면 된다는 식의 이분법적인 것보다
인간에 의해 폐허로 변한 숲에서 송이버섯,소나무가 함께하는 세계,
소나무와 송이버섯 곰팡이가 연대하는 세계처럼,
이런 다종의 세계로 균형을 찾아가는 것이
자본주의 폐허에서 우리가 살아남는 길의 하나라고.

와..생태계, 환경, 자본주의부터 인간과 문화까지,
이런 걸 다 다룰 수 있는것이 문화인류학이라는 거구나.
진짜 어마어마하다 👍

세계 끝의 버섯

애나 로웬하웁트 칭 지음
현실문화 펴냄

읽었어요
6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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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mhyo

@limhyo

전에 읽은 대부분의 SF소설에는 그리움이 가득했는데
이 SF소설에는 상실,기억,애도가 가득하다.
각 단편마다 왜 이리 슬픈거야 😭

‘이대로 멈추어 서서 그녀를 위한 단 하나의 음악을 영원토록 들려주고 싶었다’(p.230)

단편 중에서 ‘One More Kiss, Dear’가 특히 좋았다.
93세 할머니를 이동시켜주던 기계는 그녀가 세상을 떠나자
할머니가 좋아했던 음악을 저장해 놓았다가
마지막 순간 음악을 연주해주었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그녀를 위한 마지막 연주.
기계가 애도할 수 있다는 건 소설이라서 가능한걸까?
그게 아니더라도 이건 시사하는 바가 큰 것 같다.
이 단편 뿐만 아니라 모든 소설에서 나오는 옳고 그름,
그에 따른 분노와 애도, 기억 등은 옳은 일이니까,
옳은 일에는 분노하고 애도하고 그렇게 함께 해야한다는 것.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지음
래빗홀 펴냄

읽었어요
1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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