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mhyo님의 프로필 이미지

Limhyo

@limhyo

+ 팔로우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소설집)의 표지 이미지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지음
래빗홀 펴냄

읽었어요
전에 읽은 대부분의 SF소설에는 그리움이 가득했는데
이 SF소설에는 상실,기억,애도가 가득하다.
각 단편마다 왜 이리 슬픈거야 😭

‘이대로 멈추어 서서 그녀를 위한 단 하나의 음악을 영원토록 들려주고 싶었다’(p.230)

단편 중에서 ‘One More Kiss, Dear’가 특히 좋았다.
93세 할머니를 이동시켜주던 기계는 그녀가 세상을 떠나자
할머니가 좋아했던 음악을 저장해 놓았다가
마지막 순간 음악을 연주해주었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그녀를 위한 마지막 연주.
기계가 애도할 수 있다는 건 소설이라서 가능한걸까?
그게 아니더라도 이건 시사하는 바가 큰 것 같다.
이 단편 뿐만 아니라 모든 소설에서 나오는 옳고 그름,
그에 따른 분노와 애도, 기억 등은 옳은 일이니까,
옳은 일에는 분노하고 애도하고 그렇게 함께 해야한다는 것.
0

Limhyo님의 다른 게시물

Limhyo님의 프로필 이미지

Limhyo

@limhyo

20대에 이 책을 읽었으면 어땠을까?
30대에 이 책을 읽었으면 어땠을까?
40대인 지금, 이제야 이 책을 읽은 나는
세월의 흐름에 따라 느껴지는 감정을 차례로 경험하진 못했지만
삶의 모순은 계속된다는 걸 아프게 느낄 뿐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알기 어려운 삶을
탐구하면서 살아가든지, 살아가면서 탐구하든지
그렇게 살아가야겠지.

문장 하나하나가 마음에 새겨진 좋은 책이었다👍

모순

양귀자 지음
쓰다 펴냄

읽었어요
2일 전
0
Limhyo님의 프로필 이미지

Limhyo

@limhyo

“무언가를 좋아한다는 건 그것대로 멋진 일이다. 그러나 무언가를 미워한다는 것 또한 때로는 좋은 일이다. 거기에는 거기서 찾아낼 수 있는 것들이 있다.“

대부분 무언가를 볼 때 좋은 점만 발견하려고 하고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서 잘 지내볼까만 생각했었는데
작가의 저 문장을 읽고 ‘내가 또 하나만 생각했네’ 싶었다.
무언가를 볼 때 나쁜점도 있을테고 그래서 미울수도 있는건데
그런 마음은 뭔가 내 놓기가 망설여졌었다.
생각해보면 그런 마음들이 나 자신을 알게 만든거였다니,
이거 멋진 인사이트잖아!

이유 없이 싫어하는 것들에 대하여

임지은 지음
한겨레출판 펴냄

읽었어요
3일 전
0
Limhyo님의 프로필 이미지

Limhyo

@limhyo

시몬 드 보부아르가 말하는 잘 늙는 방법은

1. 과거를 받아들이자.
2. 삶을 의미 있게 해주는 친구를 사귀자.
3. 타인의 생각이나 평가에 신경 쓰지 말자.
4. 호기심을 잃지 말자.
5. 자기 존재에 의미를 부여해 주는 사회적•정치적•지적•창의적 작업을 추구하자.
6. 인생에서 모든 것을 최대한 많이, 오랫동안 즐겼으므로 때로는 모든 일을 멈추고 쉬는 한 때를 보내자.
7. 내가 끝마치지 못한 일은 다음 세대에게 자리를 넘겨주자. 그들이 끝마쳐 줄 것이다.

책 내용도 이 내용과 결이 거의 유사하다.
저 방법이 정답일지 아닐지는 살아봐야 알 일이지만
’나도 더 잘 늙어 봐야지‘ 하는 다짐을 다시금 해보게 된다!

우리, 나이 드는 존재

정희진 외 8명 지음
휴머니스트 펴냄

읽었어요
1주 전
0

Limhyo님의 게시물이 더 궁금하다면?

게시물 더보기
웹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