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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좋은 날은 오니까요
한예린 지음
부크럼 펴냄
놓쳐 버린 순간은 다시 오지 않는다. 유효 기간이 지나 상해 버리면 이전으로 되돌릴 수 없는 것처럼, 매사 아끼고 미루기만 해서는 안 된다. 순간을 잡는 것은 나의 몫이고, 놓치면 나의 탓인 거니까. 그러니 부디 주어진 기회 앞에서 망설이지 말기를. 행복할 수 있는 순간들이 멀리 도망가지 않도록 붙잡아 두기를. 후회가 남지 않도록 매 순간 최선을 다하기를 바란다.
삼키고 삼키다 이내 잊어버리지 않게.
미루고 미루다 결국 접어 버리지 않게.
아끼고 아끼다 끝내 놓쳐 버리지 않게. (p.63)
사실 아직 젊은 작가들이 삶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들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물론 그들이라고 왜 고민이 없고 인생에 성찰이 없겠냐만은, 나이를 한살 한살 먹으며 바뀌는 생각이 무척 많았기때문일까. 어쩐지 무엇인가 미완의 무엇, 그럴 듯해보이려고 노력한 무엇인가처럼 느껴지는 경우가 종종 있엇던 것. 사실 그래서 『그럼에도 좋은 날은 오니까요』를 선물받고도, 첫인상이 좋지는 않았다. 그런데 막상, 다소 색안경을 끼고 만난 『그럼에도 좋은 날은 오니까요』의 문장들은 생각보다 훨 다듬어지고, 위로가 되는 문장들이 많았다.
『그럼에도 좋은 날은 오니까요』에는 짤막한 형태의 문장들의 모음도 있었고, 두세 페이지로 이어지는 내용들도 있었다. 예상하지 못했던 페이지도 종종 등장했는데, “좋은 날이 올거라는 신호”, “관계를 오래 지키기 위해서 알아둬야 할 것”등 인간관계나 삶에 대해 숙고 한 내용들을 간략하게 정리하여 묶어놓은 글이었다. 개인적으로는 이 페이지에 등장하는 내용이 무척 인상적으로 느껴졌고, 그저 그럴듯한 문장을 쓰기 위해 노력한 사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좋은 날은 오니까요』을 읽는 내내, 많은 이들이 이 책의 작가처럼, “힘듦”도 흘러가는 것이라는 개념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어러번 했다. 『그럼에도 좋은 날은 오니까요』가 특히 인상적으로 느껴진 것은 고통도 슬픔도 “때”가 있다고 표현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사실 우리는 특히 부정적인 감정을 오래 붙잡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에서는 그런 감정도 잘 흘러보내고, 그 자리에 다시 긍정적인 감정들을 담아내는 과정을 잘 다루고 있었다. 그런 문장들에서 위로를 얻기도 했고, 세상에 이런 마음을 가진 이들이 더 많아지길 바라기도 했다.
그녀의 책 제목, 『그럼에도 좋은 날은 오니까요』처럼 좋은 날은 분명온다. 그러니 이 땅의 모든 이들이 오늘의 지침을, 힘듦을, 슬픔을 잘 흘려보내는 용기를 얻을 수 있길 바라며.
잔잔한 위로를 주는 책, 『그럼에도 좋은 날은 오니까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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