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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 뒤소의 2024년 신작 《미로 속 아이》도 이렇듯 내 안에 살고 있 는 여러 인격체 가운데 하나가 또 다른 인격체를 죽음에 이르게 하는, 요컨대 해리성 정체 장애의 극단적인 상황을 보여주는 것으로 시작한 다. 기욤 뮈소는 자타가 공인하는 스릴러의 달인답게 돈 많은 이탈리 아 상속녀가 자가 소유 요트에서 살해된 사건을 밀도 있게 파헤친다.
이 과정에서 그는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 관계자들이며 유력 용의자로 지목된 남편, 죽은 상속녀의 주치의 같은 주변 인물들의 개인사도 비중 있게 부각시켜 이야기를 한결 풍성하게 엮어가는 타고난 이야기꾼으로 서의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한 편의 소설이 그저 재미있는 하나의 심심풀이 읽을거리에 머무르지 않고, 그 이상의 울림을 주는 건 제각기 남모를 걱정거리와 고민을 안고서 절망적일 정도로 치열하게 살아가는 등장인물들의 다채로운 삶이 그 안에서 펼쳐지기 때문이다. 기욤 뮈소를 비롯한 적지 않은 작가들이 굳이 현실에서 만날 확률이 거의 없을 거라는 희귀병 환자를 집중 조명 하는 것도, 우리가 그들의 삶을 통해서 인생을 바라보는 또 다른 관점 을 가질 수 있고, 그렇게 함으로써 인간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정말이지 이 세상엔 얼마나 다양한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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