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을 아이의 눈으로 본다는 건.. 순수함으로 참혹함을 직면하는 일이다. "비행기가 하늘에서 작은 물고기들을 우르르 낳았다"는 표현처럼 아이는 모든 걸 그림일기처럼 바라보지만, 그 속엔 피와 죽음이 가득하다.
어머니는 끝까지 아이를 지키려 했지만 결국 남은 건 차가운 인식표뿐. 아이가 성장하며 이 현실을 받아들이는 과정이 너무 아프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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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
혼자가 익숙했던 유진은 겉모습만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세상을 경험하게 된다. 가장 친했던 친구여도 헛소문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 떠나가고. 존경하던 매니저 동명이인 유진의 허름한 집 하나로 사람들의 태도는 달라졌고, 결국 그녀는 이유도 모른 채 세상을 떠났다. 끝까지 마음을 열지 못한 유진은 또 한 번 사람을 잃고, 그렇게 또 혼자 남게 된다.
사람간의 관계의 어려움과 사람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일이 얼마나 힘든지 보여주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