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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파트리크 쥐스킨트 지음
열린책들 펴냄

읽었어요
어릴 적 이 작가의 이름을 외우기 위해 꽤나 애먹었던 기억이 있다. 파트리크 쥐스킨트. 아마 좀머 씨의 이야기가 첫 대면이었던 것같고 그 뒤로 향수, 콘트라베이스(선후는 확실하지 않다)를 차례로 읽어대며 그의 이름을 머릿 속에 각인하고 싶었다. 그는 한 동안 최애작가로 내 삶에 자리잡고 있었다. 그리고 몇 십년만에 그를 다시 만났다.

네 개의 단편을 엮은 이 책에서 두 가지는 나도 떠올려봤던 내용이라 반가웠고, 한 가지는 너무도 이 세상과는 동떨어진 기발한 생각이라 다시금 그를 동경하게 되었다. 어릴 적 내가 그를 좋아했던 이유가 선명해졌다. 이런 단편을 쓰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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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ulsori

나무에서 살이를 본다.
살이에서 나무를 생각한다.
책 표지도 없이 엮은 책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모양새부터 맘에 쏙 든다.

나무처럼 살아간다

리즈 마빈 (지은이), 애니 데이비드슨 (그림), 김현수 (옮긴이) 지음
덴스토리(Denstory) 펴냄

읽었어요
1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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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ulsori

조선의 철학이라..
사단칠정논쟁, 예송논쟁은 그나마 들어본 적이라도 있었으나 호락논쟁은 생소했다. 말그대로 호락호락하지 않은 이즘ism이었다. 호락논쟁은 치열했고 깊이가 있었다.

사람이 삶을 영위하는 것이라면 어디든 철학은 있을 수밖에 없는, 필연적인 일일 것이다. 사색과 사고를 기반으로 하는 인간의 삶이 그러한 것이리라.

요즘 세상에 철학이 있는가 반문하고 싶다. 나는 어떤 철학적 사유를 하며 살고 있는가. 그저 흘러가는 대로 살고 있는가. 어떤 논쟁을, 아니 논쟁 자체를 꺼려하는 풍토는 깊이 있는 사유를 방해한다.

조선, 철학의 왕국

이경구 지음
푸른역사 펴냄

읽었어요
1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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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ulsori

이십년 가까이 공공기관에 적을 두고 있는 난 이렇게 적나라한 공직사회의 면면을 파헤친 글을 읽으며, 수없이 고개를 주억거릴 수밖에 없었다. 공공기관은 공직사회의 한 단계 아래에 있어 모든 게 판박이다.

기존에 거래하던, 고위직과 친분이 있는 업체를 갈아치웠다 내 면전에서 부장이 화를 당했고, 상위 부처의 얼토당토 않는 요구를 대차게 거절했다 또 한바탕 난리가 났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그렇게 난리를 치면서도 여기까지 오게 된 건 여러 상황 탓으로 돌리고 싶다.

따박따박 들어오는 월급의 유혹은 결코 적지 않았고 운 좋게 승진도 했고, 이미 자리 잡은 회사를 떠나 또 다른 텃새를 버텨낼 자신도 없었다. 게다가 육아휴직 후 복직이라는 유리한 제도를 꼭 써먹어야만 했다.

이 와중에 쓸데 없는 호치키스 행정을 묵묵히 수행하는 나는 아웃사이더를 자처한다. 대체 이 일이 국민에게 어떤 도움이 되는가 생각할수록 답답해진다.

나 또한 이 일은 그만두는 엔딩만 남아있는 걸까. 아니면 똘끼 충만함이 사소한 변화라도 이끌어낼 수는 있을까. 여전히 답은 잘 모르겠다. 정년까지 아직도 십수년이 남아있다는 사실은 때로 절망스러우면서도 다행이라는 생각에 가슴을 쓸어내리는, 나는 누구인가.

나라를 위해서 일한다는 거짓말

노한동 지음
사이드웨이 펴냄

2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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