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통화처럼 공급량을 함부로 늘릴 수 있는 연화로는 가치를 제대로 측정할 수 없다. 이는 부동산, 주식, 물건 가격을 통해 알 수 있다. 본인이 소유한 부동산 가격이 오르고 주식 가격이 오르는 것은 생각보다 좋아할 만한 일이 아니다. 국내 상황은 1장에서 간단히 살펴보았으니 미국의 상황을 주로 살펴보자.
미국의 M2 공급량과 S&P 500 지수를 비교해 보자. S&P 500만 보면 가치가 엄청 오른 것처럼 보일 것이다. 그러나 M2 공급량과 함께 보면, 주식은 기껏해야 인플레이션 헤징 수단일 뿐이다. 버블과 버블 붕괴로 인해 더 들쭉날쭉한 모양이지만, 결국은 통화 공급량에 수렴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부동산 역시 버블과 버블 붕괴로 인해 좀 더 들쭉날쭉한 모양이지만, 큰 흐름에서 보면 결국은 M2 통화량에 수렴함을 알 수 있다.
한국의 집값은 계속 오른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인플레이션을 고려하지 않은 명목 주택 가격은 올랐지만, 인플레이션율을 고려한 실질 주택 가격은 1990년보다도 하락했다. 2017년 한국의 집값은 1990년보다 71% 올랐다. 이는 명목 주택 가격이다. 인플레이션율을 고려한 실질 주택 가격은 얼마나 올랐을까? 실질 주택 가격으로 보면 오른 것이 아니라 1990년보다 39% 하락했다. 선진국보다 인플레이션이 심한 남아프리카공화국은 그 차이가 더 심하다. 남아공의 2017년 명목 주택 가격은 1983년에 비해 1,448% 올랐다. 그러나 실질 주택 가격은 16%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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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토시 나카모토 저자(글) / 필레몬 , 바우키스 해설 지음
필레우시스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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