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세상을 이해하고 그에 대처하는 데 신앙이 필요하다고 느껴본 적이 한 번도 없다. 하지만 수많은 사람에게 종교가 도덕적 닻이 되어주며 삶의 본질로 여겨진다는 점은 이해한다. 내가 보기에, 누군가의 신앙심은 당사자를 제외하고 아무도 간섭해서는 안 되는 문제다. 종교가 이런 사적 공간을 점유하고 그 가치관을 다른 사람들에게 강요하려 들지 않는 한, 나는 종교에 아무 불만이 없다. 하지만 종교가 정치화되고 심지어 무기화된다면, 그런 종교는 모두의 문제가 된다. 사람들에게 해를 끼칠 수 있는 종교의 능력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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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감옥에서 보낼 나날이 무엇으로 채워질지는 모르겠 지만, 사랑은 아닐 거라고 거의 확신합니다. 앞으로 내가 당 신을 조금이라도 생각하게 된다면, 아마 별것 아닌 듯 어깨 를 으쓱하며 지나칠 겁니다. 난 당신을 용서하지 않습니다.
당신을 용서하지 않는 것도 아닙니다. 당신은 내게 그저 아 무 상관 없는 사람입니다. 지금부터 남은 나날 동안, 당신은 다른 모든 사람에게도 상관없는 존재가 될 겁니다. 나는 당 신의 삶이 아니라 내 삶을 살아서 기쁩니다. 내 삶은 계속 이 어질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