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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김초엽 지음
허블 펴냄
김초엽 작가나 허블 출판사에 대한 사전정보가 전혀 없었던 까닭에 책 표지만 보고 연애소설일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따뜻한 파스텔톤의 표지에 여러 개의 달이 떠 있는 것은 책을 다 읽고 나서야 발견했지요. 작가가 화학을 전공했다는 것도 나중에 보게 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흥미로운 장르 작가를 발견하게 되었네요.
SF라는 장르는 광선검이나 우주선, 복잡한 시간여행, 외계와의 전쟁 같은 것들을 떠올리게 하지만, 이 단편소설들은 그냥 사람들에 대한 잔잔한 이야기라서 좋았어요. 기술이 발달하고 가치관이 바뀌어도 사람의 마음이나 인간성에 대한 생각은 크게 바뀌지 않을 테니까요. 읽으면서 <당신 인생의 이야기>, <숨>의 작가 테드 창이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물론 테드 창의 소설에 비하면 김초엽의 작품이 훨씬 읽기 편합니다. 미래의 과학기술이나 원리, 그 기술이 지배하는 사회를 정교하게 묘사하려고 하지 않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태도와 심리를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소설들이었습니다. 이 이야기가 수학적 과학적으로 얼마나 정확하고 앞뒤가 맞는지 분석할 필요 없이 세상을 다른 방법으로 설명하는 것이 신선하고 즐거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특히 모성애에 대한 관점(관내분실), 선택된 여성 또는 소수에게 향하는 사회적 편견(나의 우주 영웅에 관하여) 등이 마음에 들었고, 아마도 그것은 여성작가이기 때문에 가능한 부분일 지도 모르겠습니다. 아, 주인공 대부분이 여성이라는 것도 주목할 만 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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