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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후에 오는 것들 (쿠팡플레이 '사랑 후에 오는 것들' 원작 소설)의 표지 이미지

사랑 후에 오는 것들

츠지 히토나리 지음
(주)태일소담출판사 펴냄

이십대 초반에 읽었던 <냉정과 열정 사이>는 가벼우면서도 가볍지 않았고, 주인공들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으면서도 알 수 없는 감정들로 가득차 있었다.

마흔을 훌쩍 넘기고 읽는 연애소설은, 주인공들이 설레었을 순간에 애틋해지고 화를 내는 순간에 체념하고 이별의 순간에 숨이 턱 막힌다. 몇 마디 단어로 정의하기 어려울 만큼 세상에는 다양한 종류의 사랑이 있으니 어차피 인물들의 감정은 짧은 내 경험을 바탕으로 이해되겠지.

같은 역사와 문화 안에서도 고작 20년, 30년간 삶의 궤적이 달라서 일어나는 이별이 하루에도 수천 수만일 텐데, (한국과 일본이 아니더라도) 서로 다른 언어와 철학을 가진 두 사람이 만나 서로의 세계를 허무는 일은 얼마나 어려울까.

준고의 이야기만 읽었으니 소설을 반쪽만 읽은 셈인데, 드라마도 조금 궁금해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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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서 내내 상상력과 창의력이 풍부한 사람은 얼마나 재미있는 세상을 살고 있을지 궁금해졌다. 끊임없이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창작을 멈추지 않는 삶은 어떤 걸까. 이 엉뚱하고도 단정한 작가의 뇌는 어떻게 생겼을까. 그런 게 알고 싶어졌다.

책은, 스페이스타임 머신

김중혁 지음
진풍경 펴냄

3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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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서 돌아오는 낮 비행기에서 운 좋게도 6화 짜리 시리즈인 이 책 원작의 드라마를 끝까지 볼 수 있었다. 책 두 권을 모두 읽고 돌이켜보니, 드라마 쪽이 조금 더 촘촘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글은 영상보다 독자가 채워넣을 부분이 많다고들 하지만, 그보다는 아마 20년이라는 시간차가 만들어낸 어떤 간극 같기도 하다. 20대부터 결혼 압박에 시달린다든가, 역사적/정치적 반감을 개인의 연애사까지 확장한다든가, 민준의 오랜 짝사랑과 일방적인 청혼이라든가, 책에는 2000년대에 20대를 보낸 나로서도 이해하기 쉽지 않은 부분들이 있었는데 드라마는 오히려 그런 것들을 덜어내고 두 주인공의 상황과 성격 차이로 풀어내며 이야기가 더 설득력을 갖춘 것 같다.
어쨌든 이렇게 플라이북이 던진 숙제 같은 책을 끝냈군. ㅎㅎ

사랑 후에 오는 것들

공지영 지음
(주)태일소담출판사 펴냄

4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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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농담으로 과학을 말한다>도 참 좋았는데, 이번 책도 좋네. 이 생각들에 찬성이든 반대든 상관 없이 어떤 소재나 논제에 대해 이처럼 명확하게 생각을 정리하고 사고를 확장시키는 글을 자주 만나기 어려우니까. 더 전에 나온 책들도 찾아봐야지.

틀릴 결심

오후 지음
바다출판사 펴냄

1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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