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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두통
올리버 색스 (지은이), 강창래 (옮긴이), 안승철 (감수) 지음
알마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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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의 세계에서 수동적인 반응과 억제 상태의 생존 가치는 매우 분명해 보인다. 반면에 인간의 행동에서 나타나는 아주 분명한 병적인 수동적인 반응은 애매하거나 무색하기까지 하다. 그러나 반응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반응이 시작되어 존속되는 것이 생물학적으로 생존 가치를 가진다는 점을 이해할 수 없게 된다. 그런 반응들은 분명히 역설적이다. 잠과 겨울잠은 유기체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지만, 다른 위험에 노출시킬 수도 있다. 인간이 부교감신경이 지배하는 억제 상태에 빠지는 것은 알렉산더가 했던 매력적인 표현처럼 "식물 상태로 후퇴"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후퇴'라는 격리는 정신생리학적인 구속이 될 수도 있다. 최고의 역설은 죽음을 피하기 위해 죽음을 흉내 내는 것이다. 주머니쥐가 죽은 척하는 것, 그리고 아마도 인간의 경우 잠이나 혼미 상태가 그런 경우일 것이다.
이런 생물학적인 반응의 배경을 바탕으로 볼 때 편두통은 진화과정에서 생겨났으며, 인간의 신경계와 인간의 필요에 의해 점진적으로 분화되면서 다듬어졌다고 생각된다. "원편두통“혹은 편두통의 원형은 일반적인 기절이나 얼어붙는 반응보다 길게 지속되는 자연 그대로의 수동적-보호적-부교감신경적인 형태의 반응이다.
아마 그런 원시 편두통은 주로 다양한 육체적 위협, 예를 들면 탈진, 열, 질병, 상처, 통증 등과 같은 것, 그리고 특히 공포심과 같이 절대적이고 압도적인 정서적인 경험에 대한 반응이었을 것이다.
p35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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