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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질의 세계 (6가지 물질이 그려내는 인류 문명의 대서사시)의 표지 이미지

물질의 세계

에드 콘웨이 지음
인플루엔셜(주) 펴냄

모래, 소금, 구리, 철, 석유, 리튬.

이상 6개 물질을 중심으로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저자는 직접 여러 광산과 공장들을 방문하여 물질의 변화 과정을 추적하고 그 과정을 우리가 알기 쉽게 설명해준다.

모래가 유리와 콘크리트, 반도체로 변하는 과정.

비누, 세제, 약품 등 화학산업의 기반이 되는 소금.

전략생산의 핵심 물질이자, 정보통신 사회의 혈관 노릇을 하는 구리.

철광석 채취로 인한 환경 문제, 강도에 따라 구분되는 강철과 연철, 합금의 다양한 쓰임새.

아라비아 반도의 석유 탐사 과정, 석유 부산물의 활용 및 플라스틱의 등장.

리튬 최대 생산지인 칠레의 거대 염수호의 생성 과정과 환경 및 기후 조건, 세계 각국의 리튬 쟁탈전.

이 중에서도 특히 내 기억에 가장 많이 남는 건 소금이다.

염전에서 만들어 먹는 소금만 생각했던 나는 다양한 소금 생산 방식이 있고, 염분 농도에 따라 그 쓰임새가 다르다는 사실을 이번에 처음 알았다.

자연은 우리에게 많은 선물을 주었다.

그러나 그 선물 포장지를 벗기기 위해 자연을 마구 훼손하는 것은 아닌지 곰곰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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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개의 고원

질 들뢰즈 외 1명 지음
새물결 펴냄

읽었어요
1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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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dd

이 책의 저자는 현재까지 파악된 우주에 대한 객관적 사실에서 한 걸음 더 들어가 다중우주의 존재를 주장한다.

별점을 꽉 채워 줄 정도로 내용이 재미있긴 하지만 수학적 재능이 꽝이다 시피한 내가 이 책을 온전히 이해하기란 불가능한 일이었다.

아무튼 이 책의 저자는 수학이 우주의 실체라고 말하며, 나도 이 말에 어느 정도 동의하는 편이다.

왜냐하면 지동설을 주장한 코페르니쿠스와 갈릴레이, 거시 세계의 물리법칙을 간단한 수학공식으로 증명한 뉴턴, 시공간의 개념을 재정립한 아인슈타인, 미시세계의 기묘한 특성을 주장한 닐스 보어 등 수많은 천재들이 발견한 자연법칙도 처음엔 사회에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지만, 결국엔 그들이 세운 수학공식 모두 자연과 일치하는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완벽한 이론으로 구축된 수학공식은 자연을 정확히 묘사한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수학공식에 딱 들어맞는 다중우주도 존재하지 않을까?

저자의 논리는 이런식으로 확장되어 서서히 독자를 다중우주의 세계로 끌어들인다.

이 책엔 총 4레벨의 다중우주가 나온다.

내가 이해한 바를 최대한 간략히 요약하면 이렇다.(*틀릴 수 있음)

1레벨 다중우주: 우리가 볼 수 있는 우주의 끝 너머에서 펼쳐지는 우주를 가리키며, 물리적 성질은 우리와 동일하다.

2레벨 다중우주: 맥주병을 땄을 때 펑 하는 소리와 함께 기포가 솟아오르 듯 빅뱅과 동시에 거품처럼 생겨나는 온갖 우주를 가리킨다. 어느 거품에 속하는 지에 따라 물리적 성질은 우리 우주와 다를 수 있다.

3레벨 다중우주: 양자역학의 관점에서 바라본 우주로 특정 시점에 두 갈래로 분기되는 우주를 말한다. 예를 들어 중국집에서 짜장면을 먹을 지, 짬뽕을 먹을 지 고민하다 짜장면을 시켰다면, 분기된 우주에선 짬뽕을 시킨 내가 또 다른 일상을 살아가는 식이다. (영화에 자주 등장)

4레벨 다중우주: 수학공식으로 증명가능한 모든 우주.

이처럼 수학으로 설명되는 우주는 다양하지만 실재 어떤 우주가 존재할는 지는 그 누구도 모른다.

그렇다고 상식에 위배되는 이론을 내놓거나 그 이론으로 다른 사람들을 설득하는 것이 과연 나쁘다고 볼 수 있을까?

대부분 그렇지 않다고 말 할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과학계, 문화예술계, 교육계, 법조계, 체육계 등등 이미 기득권으로 점철된 집단 내에서 홀로 다른 목소리를 낸다는 것은 모든 불이익을 감수하겠다는 선언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책에도 나오지만 슈뢰딩거의 파동방정식은 붕괴하지 않으며 다른 우주가 있을 수 있다는 논문을 최초로 낸 휴 에버렛의 삶도 그랬다.

죽기전까지 지구가 태양주위를 돈 다는 사실을 숨긴 코페르니쿠스나 살아있었기 때문에 가택연금을 당한 갈릴레이 외에 이와 비슷한 이유로 연기처럼 사라져간 영웅들은 수 없이 많았을 것이다.

이 책의 저자 맥스 테그마크는 이와 같은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고, 덕분에 내가 이 책을 읽을 수 있게 됐다.

웃어야 할 지, 울어야 할 지…

아무튼 태양이 지구 주위를 돈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 세상에서 가려진 진실을 슬쩍 엿 본 기분이다.

유니버스

맥스 테그마크 지음
동아시아 펴냄

1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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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버스

맥스 테그마크 지음
동아시아 펴냄

읽었어요
1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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