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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남들보다 쉽게 지칠까
최재훈 지음
서스테인 펴냄
나를 간파당한 느낌, 하지만 이 느낌이 싫지는 않다.
오히려 나도 모르는 나를, 작가는 오로지 나를 위해 따뜻한 문장들로 설명해주는 느낌이랄까.
여태까지 아무도 나에게 이렇게 다가온 적이 없기에, 읽는내내 나는 이 책에 많이 의지했던 것 같다.
이 책을 읽고 정리하고 끝내 책을 완전히 덮으면서 느낀 점은,
인생은 나도 모르는 '나'를 찾아나가는 여정인 것 같다.
누군가가 이렇게 옆에서 이야기해준다면,
나는 이내 곧 눈물을 왈칵 쏟아낼 것 같다.
HSP들은 누구보다 상대를 생각하는,
조심스럽고, 또 따뜻한 감성을 지닌 사람들이다.
이 세상이, 이러한 사람들에게 조금 더 편안하게 지낼 수 있는 곳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 책은 그렇게 될 수 없는 사회에서, HSP들이 편안하게 살아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방법서가 되어주지 않을까.
나는 그걸 기대하면서 이 책을 읽었고,
나 혼자 이 세상에 살아남기 위해 혼자 찾아냈던 방법들이 이 책에서 모두 증명되었다는 점에서
내 자신이 대견하게 느껴진다.
얼마나 힘들었을까. 얼마나 고뇌했을까. 얼마나 외로웠을까.
누구도 공감하지 못하는 나의 예민함을,
나는 타인과 잘 어울리기 위해 얼마나 많은 눈물과 화를 내 안으로 삼켰을까.
많은 생각이 떠오르지만, 나는 이 생각들이 결국 감정이라는 걸 이제는 안다.
그러므로 이 생각들이 나를 비켜갈 수 있도록, 나는 이 감정들을 무시하고 싶다.
무시하면 이 감정들도 나를 무시하고 지나갈테니까.
나의 회피는 당연하다는 걸,
나는 이상하지 않다는 걸,
나는 그저 나일 뿐이라는 걸,
나는 이 책을 통해서 내 혼란스러운 마음들을 가다듬었다.
너무나도 고마운 책.
일에 지쳐서 회사 근처에 있던 알라딘에서 발견한 이 책 덕분에,
나의 삶이 조금은 유연해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담는다.
25.01.19 ~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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