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105.
나는 반 고흐의 작품 <신발>을 좋아한다. ‘타인의 신발을 신고 걸어보라(Walk a mile in one’s shoes)’는 격언을 떠올리게 해서다. 물론 누구도 (모든) 타인의 신발을 신고 걸어볼 순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이 문구는 나에게 타인의 경험과 관점, 삶을 함부로 재단하지 말라는 자경문과 같다.
_고희의 <신발> 작품을 찾아봤다. 여러 개가 나오는데 대체로 어두운 색채에서 하루의 고단함이 느껴진다.
p. 119
그 사람의 신발을 신고 걸어본 사람은 타인의 고통을 몸소 체험하고 느낌으로써 비로소 그 고통의 의미를 온전히 이해하고 덜어 낼 수 있다. 진심 어린 공감은 타인의 고통을 실제로 덜어준다. 심리 치료에서 가장 큰 치료 효과를 보이는 요인이 바로 치료자의 공감 능력이다.
책의 종잇장이 두껍다. 두 장을 넘기는 건 아닌지 싶은 생각에 몇 번을 종잇장을 비벼봤다.
먼 미국에서 겪은 인종차별 그 안에서 자신의 정신과 의사로서의 과정에서 묵묵히 견뎌내는 것은 동일인종 안에서 사는 나로써는 어마무시한 일이다. 의사이자 작가인 그가 그 과정에서의 일들을 한낱 소설처럼 읽고 공감하기란 쉽지 않다.
조현병, 우울증, 자폐, 약물중독, 알콜중독… 소히 사회에서 멀리하는 사람들을 가장 가까운 데에서 바라보면서 공감과 이해를 하기란 쉽지 않을 터.
다른 과의 의사들도 존경스럽지만 개인적으로 정신과 의사들이 제일 존경스럽게도 느껴진다. 사람이 사람을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 한길 물 속은 알아도 열 길 사람속은 모른다고 하지 않는가.
각자가 가진 관념과 생각을 내려놓고 상담자, 환자를 오로시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은 의사 당사자에게 얼마나 힘든 일일지 상상조차 못할 일이다.
부제목처럼 ’낙인과 혐오를 넘어 이해와 공존으로‘처럼 하기란 쉽지 않다.
뉴욕 정신과 의사의 사람 도서관
나종호 (지은이) 지음
아몬드 펴냄
👍
인생이 재미 없을 때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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