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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바삼사라 서 1
J. 김보영 지음
디플롯 펴냄
서울 연남동에서 벌어진 동양 판타지물인데, 힌두교 불교의 신화에서 나오는 괴물들과 퇴마사 간의 싸움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김보영 작가는 워낙 믿고 보는 작가여서 나온 소설들이 다 재밌지만, 이 책은 유독 내 취향이었다. 원래도 소설은 거의 판타지 아니면 SF만 보는 편이라 상상을 마음껏 할 수 있고 사건 전개가 흥미진진하고 세계관이 탄탄한 작품에 끌린다. 이 책은 그걸 전부 만족하는 책이었다. 1권이 800쪽이어서 걱정 했는데 술술 읽혔다. 주인공들의 내적 갈등과 심리 묘사도 재밌었다. 카마와 마구니의 관계, 카마(마구니)와 퇴마사의 관계, 퇴마사들끼리의 관계 등등…여러 인물들이 각자의 이해 관계와 가치관에 따라 대립하거나 양립하며 시시각각 갈등하는 부분들이 인상 깊었다. 정의와 부정의, 생과 윤회, ‘나’라는 정체성, 상처가 무기가 되는 세계관처럼 생각해볼 거리도 많았다. 사건의 진행이 루즈하지도 않고, 인물들의 감정과 가치관에 대한 고민 역시 생각하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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