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중반이었나? 아이들이 지나가는 걸 귀엽다는 듯 보고 있었다. 나도 모르게 손을 흔들었다. 아이의 엄마로 보이는 사람이 ”‘이모‘한테 안녕해야지.“라고 하는 것이었다. 이모라니? 언니가 아니라 이모라니. 아아 그때 처음으로 늙음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들었다. 세월은 잡을 수 없다. 이 책은 세월을 잡았다. 본 것, 들은 것, 느낀 것. 노인이라는 건 어떤 걸 기준으로 정해지는 걸까? 나에게 아줌마라거나 할머니라고 부르면 받아들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