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향한 찬사가 길다.(다 읽고 나니 찬사가 긴 책은 조심해야하니 싶다. ) 실제 인물을 주인공으로 미술품도둑 이야기이다. 한화로 2조7천억원치를 훔쳐다고 하니 급이 다른 도둑이라고 해야하나. 그저 아름다움에 간직코자 훔지다라…
브라이트비저와 그의 애인 앤 캐서린은 박물관에서 도둑질을 위해 그럴싸하게 보이기 위해 명품 옷 구비를 한다. 옷은 프랑스 자선 단체 에마우스에서 운영하는 중고가게에서 산다. 외할아버지의 지원과 어머님 집에서의 끼니해결, 브라이트비저 자신 앞으로 나오는 실업수당, 앤 캐서린의 월급으로 살아간다.
흠… 다른 것은 그렇다고 쳐도 실업수당이라…
이렇게까지 아름다움에 집착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많은 심리학자, 심리치료사, 정신과의사 등 많은 사람들이 여러가지 검사를 한 결과는 정상이 아니라는 것만은 확실하다. 여러 심리학자 중 슈미트는 어머니가 응석받이로 키워서 좌절을 이겨내는 방법을 몰라 떼쓰는 버릇없는 어린아이와 같다 라고 한다. 이 결과가 대체로 수긍이 되었다. 너무 오냐오냐하면 자기 혼자 잘난 맛에 산다. 어쩌면 부모님의 이혼으로 나가버린 아버지로 인해 경제적 어려움과 아버지의 빈자리가 컸을 것이고, 이를 불쌍히 여겨 어머니는 더 오냐오냐하진 읺았을까 싶다. 어쩌면 부모로 인해 마음이 불쌍한 사람이 되어버린 브라이트비저. 안타깝다. 훔친 여정을 보면서 멋진 예술품과 역사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설명만으로도 아~ 그 그림도 훔쳤다고? 하는 게 나온다. 여튼 미쳤다고밖에 볼 수 없다.
브라이트비저와 앤 캐서린을 잡기 위한 예술품 범죄 전문 경찰들의 등장. 상식적으로 생각하는 예술품 도난 후 행적이 거의 정해져 있기에 경찰들은 이 두 사람을 긴 시간동안 못 잡았다. 이들은 상식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많은 이야기들 중 처음 안 사실은 피카소가 명화 <모나리자> 도난 사건의 용의자 중 한명이었단 사실이다. 😲
결국은 도둑일 뿐이다.
그 많은 예술품을 훔쳐 형을 몇년씩이나 살고 나와서 출판사나 방송에서 책의뢰나 영화의뢰로 대중의 관심을 얻어 새로운 인생을 사나 했다. 하지만 방송출연 등의 일정으로 가던 중 면세점에서 도둑질을 사복경찰에 들켜 온세상 사람들의 비웃음을 산다. 그 뒤 또다른 도둑질로 잡히고 풀려나고 또 훔치고 풀려나길 반복하는 인생.
시작은 아름다움을 탐미해 훔쳤을지라도 그조차 올바른 삶이 아니다. 적정선이라는 게 있고 이미 브라이트비저의 적정선은 시작부터 잘못된 것이다.
예술 전문 기자 노슨의 말처럼 부모역할을 하는 사람이 없었다는 것은 그의 인생에서 슬픈 일이다. 그리고 훔치는 일 자체가 본인 스스로에게도 불행한 일임을 모르는 게 더 슬픈 일인 것 같다. 중장년이 되어서도 어머니에게서 돈을 받고 그 돈으로 생활하고 범죄이력 때문에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못 하는 인생. 길에서 청소나 하겠지 하는 그의 말에 자신의 인생에 대한 책임이 없다라고 느껴진다.
읽는 내내 불편하고 뭐 이런 씨 하이고야~ 하는 책은 여태 읽었던 책들 중 두번째이다. (첫번째 책 역시 공교롭게도 박물관과 관련된 책인데 설명만 있고 사진하나 없고 주석하나 없던 책이라 몇장 읽고 덮은 책. 나에게는 전혀 끌리지도 친절하지도 않은 책이었다. )
책띠지에 적힌 평론가 이동진 님은 최근 몇 달 사이 가장 재미있게 읽었다고 하는데 그렇게 재밌는 책이 없었나? 역시 개취군..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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