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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의 몸 (일의 흔적까지 자신이 된 이들에 대하여)의 표지 이미지

베테랑의 몸

희정 지음
한겨레출판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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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 일을 오랫동안 하며 베테랑이 된, 평범한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 읽는 내내 존경심이 피어 오른다. 나에게 내 ‘일’은 어떤 의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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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장생활이라는 것은, 수많은 기분 상하는 읽들과 그럼에도 웃게 되는 순간으로 이뤄지니까. (p.44)
📖 "이건 하다 보면 다 하게 되는 일이에요." 숙련이라는 것이 '하다 보면'의 시간 속을 채워 쌓이는 게 아닌가. 그 시간을 채우는 게 어렵고, 잘 채우는 건 더 어렵다. 우리가 숙련자들에게 감화받는 지 점은 거기에 있을진대, 사람들은 유독 살림에 박하다. (p.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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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린님의 그런 책은 없는데요 게시물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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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에서 일하며 들었던 황당한 이야기들을 모아둔 책. 어이없어서 웃긴다...!

그런 책은 없는데요

젠 캠벨 지음
현암사 펴냄

6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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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린님의 소녀 동지여 적을 쏴라 게시물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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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소전쟁에서의 러시아 여성 저격병의 존재에 대한 작가의 의문에서 시작된 이 소설은, 전쟁 속에서 평범한 인간이 어떻게 변해가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악마는 우리 곁에 있다.
출간된 직후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며 예상치 못한 시의적절성으로 화제를 사는 것이 괴로웠다는 작가의 서문을, 다 읽은 직후에 다시금 떠올리게 된다. 그리고 여전히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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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드라는 아무 말도 못 하고 울었다. 세라피마는 그런 산드라에게 화가 나면서도 동정심이 갔다. 모순된 심경을 느끼며, 문득 세라피마는 생각했다.
왜 이 여자는 울고 있고 왜 나는 지금 손에 총을 들고 싸우고 있는가. 산드라와 나를 가르는 것은 무엇인가. (p.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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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로들은 국방군들이 깔보곤 하는 친위대 산하의 아인 자츠그루펜(파르티잔, 공산주의자, 유대인을 처리하는 학살 부대)에 넘겨졌다. 포로들 대부분이 그곳에서 살해당한다는 소문도 들었으나, 어쨌든 직업군인인 자신의 임무와는 관계 없다고 예거는 생각했다.
누구나 다 정당화하는 기술을 익혔다.
모스크바 공방전이 벌어지던 때, 마지막에 배속됐던 부대는 길을 헤매다가 이바노프스카야라는 마을에 들어갔다. 부대는 그곳에서 여자를 덮치고 식량을 빼앗기 위해 마을 사람들을 파르티잔으로 몰아갔다. 한 사냥꾼이 지휘관을 노렸지만, 그 사냥꾼은 아무리 봐도 민간인 여자였다.
아니지. 예거는 생각을 바꿨다. 나는 정당하다. 그 여자는 아군을 노렸으니. (p.316) 혀

소녀 동지여 적을 쏴라

아이사카 토마 지음
다산책방 펴냄

1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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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린님의 겨우살이 살인사건 게시물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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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D. 제임스의 책을 당장 더 읽고 싶어서 전자책 도서관을 뒤져 새벽까지 읽다 잠들었다. 아무래도 단편이라 장편소설만큼의 탄탄한 서사와 다이내믹한 사건 진행은 없지만 기승전결은 확실하다.
코지 미스터리라고들 하지만 숨겨진 인간의 본성은 전혀 코지하지 않다. 묵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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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작품 대다수는 장편이었지만 나 역시 단편으로의 도전을 몹시 즐겼다. 단편은 제한된 수단으로 많은 것을 성취해야 한다. 장소를 길고 자세히 묘사할 여유는 없지만, 독자를 위해 설정은 반드시 생생해야 한다. 단 편의 인물 만들기도 장편만큼 중요하지만, 성격의 본질적 요소는 경제적인 단어로 만들어내야 한다. 구성은 강력하되 너무 복잡해서는 안 되고 서사를 이루는 모든 문장이 목표로 삼고 달려가야 할 결말은 독자를 놀라게 하되 속았다고 느끼게 해서는 안 된다. 모든 요소가 단편만의 기발한 점이라고 할 놀라움의 충격을 향해 가야 한다. 그러므로 좋은 단편은 쓰기는 어렵지만, 분주한 이 시대에 가장 만족스러운 독서 경험을 안겨줄 수 있다. (작가의 서문 마지막 문단)

겨우살이 살인사건

P. D. 제임스 (지은이), 이주혜 (옮긴이) 지음
아작 펴냄

1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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