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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직의 복 자는 회복의 복이며 복수의 복이란 점. 먼저 회복의 복: ‘나’는 사과를 습관적으로 할 만큼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과 자존감이 바닥이다. 그런 ‘나’가 점점 회복해나가는 과정이 좋았다. 사건을 해결하며 스스로를 긍정하게 되는 것도, 미약하게나마 발전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것도. 사과할 줄 알고, 실수를 마주할 줄 아는 넉넉한 어른이 되어가는 일. 마법소녀가 진정한 어른이 되어가는 이야기.
복수의 복: 무엇에게 복수하는 걸까. ‘나‘가 마법소녀 사유화를 반대하는 사이비 종교 단체의 테러에 대한 복수? 어린 마법소녀 둘을 데리고 교주 행세하며 뒤에 숨은 채 잘못을 저지르는 어른들에 대한 복수? 아니면 단수가 아닌 ‘복수‘의 뜻인가. (찾아보니 한자가 다르다. 여러 개를 뜻하는 ’복’이 아니다.) 무엇에 대한 복수이든 소녀에겐 복수가 필요했다. ‘소녀‘를 ’소녀답게‘ 만드는 세상의 모든 권력을 향한 복수. 어리고, 예쁘고, 귀여운 소녀는 소녀에만 머물지 않는다. 나이를 먹고, 미모가 출중하지 않아도, 카드빚에 시달리는 사람도 마법소녀가 될 수 있다는 것은 뒤집어 말하면 그 무엇도 ’소녀스러울‘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어린 여자애들은 영원히 어리지 않다. 강력한 여성으로 변해 당신의 세계를 박살내러 돌아온다.”
회복의 복이든 복수의 복이든 그 모든 것을 응원한다. ‘나’의 회복과 복수를, 이 세상의 수많은 ‘마법소녀’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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