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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보니 진화'라는 책에서 이정모 관장님이 무한한 찬사를 보냈던 책이라 읽어보고 싶었다. 나도 읽어보니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탄핵 정국으로 인해서인지 좌우 대립은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것 같다. 특히 시위에 나온 사람 중 여성이 70%라는 점에서 어쩌면 남녀대립도 그만큼 심화된 것 같고 내 주위에 있는 남성 중에도 y를 여전히 옹호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으니 말이다. 나와 다른 생각과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사람(또는 집단)을 이해하려하기보다 배척하고 있는 이 시대에 누구나 읽어봐야 할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는 극 T라서 어릴 때 로봇같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지금도 종종 듣는다. 사회생활을 하기 위해 공감하는 법을 배워야 했고 이제는 처음 만나는 사람들은 내가 T라고 하면 놀랄 정도로 공감능력이 상승했다. 그런데 F인 사람과 같이 지내면서 놀라는 점이 나와 전혀 다른 상황에서 공감을 한다는 것이다. 드라마를 보면서 주인공에게 너무 감정이입을 한다거나 나는 별일 아니라 가볍게 얘기했는데 매우 큰 감정적 피드백을 준다거나 하는 일이다. 그런데 한편으로 그 분과 다른 입장을 가진 사람에 대해 혐오하는 듯한 말을 내뱉는 것을 보고 'F인데 왜 저렇게 말하지?' 하고 의아해할 수 밖에 없었다. 책을 읽으면서 깨닫게 된 것은 나는 정서적 공감이 매우 약하지만 인지적 공감을 학습하게 되었고 그 분은 정서적 공감을 선천적으로 매우 잘하지만 인지적 공감이 약하다는 것이다. 책에서는 정서적 공감의 위험성을 얘기하며 우리가 인지적 공감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설파한다. 즉 깊은 공감이 아니라 넓은 공감을 하는 것이다.
책을 읽으며 좋았던 점은 예시가 많아서 이해가 쉽다는 것이다. 특히나 연구결과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하여 쉽게 설명해주어서 그 분야에 전문지식이 전혀 없지만 다소 전문성이 향상된 느낌이 들 정도이다. 저자는 인지적 공감을 확장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그 해결책도 실제적으로 제시하는데 그 중 하나는 독서이다. 독서를 하면 그 사람이 처하는 환경을 내가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되기 때문이다. 주장만 있는 것이 아니라 대책도 있는 책이어서 좋았다. 그리고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라는 책 이야기가 잠깐 나왔는데 다음에 한 번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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