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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 우연히 그들을 발견한 것 보다 그들이 나와 가까운 곳에 살고 있다는 게 더 놀라웠다. 확대된 화면을 보며 나는 재하 모자와의 사년을 잠시 복기했다. 🌱배척과 질투는 이미 옅어질 대로 옅어졌고, 묵은 감정들이 사라진 자리에 희미한 부채감만 남아 있었다. (…) 그들과 함께 살았던 날들을 떠올리면 불안하고 미숙했던 내가 재하 모자에게 안겨 주었던 자잘한 상처만이 선명히 상기되었다.
98. 두 사람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한 시절을 공유했던 사람들을 떠올리면 그들과 어떻게 끝맺었든 그들이 어떻게 지내왔을지, 얼마나 변하고 또 얼마나 그대로일지 궁금해졌다.
🌿 헤어진 이들은 대개 두 부류로 나뉘었다. 다신 마주치고 싶지 않은 사람과 한번 쯤은 더 만나도 좋을 사람. 내 삶에서 재하와 재하 어머니는 언제는 전자였다가, 언제는 후자가 되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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