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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이 말라요!
요안나 제자크 지음
안녕로빈 펴냄
『목이 말라요』
양치할 때 물 잠그기, 텀블러 사용하기, 일회용품 되도록 사용하지 않기, 가까운 거리는 걸어 다니기, 비닐은 가급적 받지 않으며 받게 되면 찢어질 때까지 재사용하기.
우리 집에서 실천하고 있는 작은 규칙들이다. 이것은 언제인가 아이가 환경 지킴이 교육을 받으며 시작되었는데, 코에 빨대가 꽂힌 동물들의 모습을 보고 아이는 저녁 내내 티셔츠를 적시며 컵을 사용하는 방법을 연습했었다. 그 후에도 환경에 대한 아이의 관심은 이어졌고, 나 역시 부끄러운 엄마가 되지 않고자 함께 노력하며 살고 있다.
최근 만난 그림책, 『목이 말라요』는 우리아이가 처음 환경에 관심을 가졌던 연령대의 꼬꼬마들부터 초등학생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아동들을 대상으로 '물'의 소중함과 '물 부족'의 심각성을 교육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 단순히 배움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우리가 어떻게 하면 물을 아낄 수 있는지까지 다루고 있으니 꼭 한번 읽어보시길 추천해 드린다.
『목이 말라요』의 표지에서부터 느낄 수 있듯, 바싹 마른 바닥에서 코끼리가 힘겹게 물을 마신다. 속표지는 사바나에 사는 동물 친구들이 등장하는데, 아이들과 함께 이 동물들이 어떤 위기에 처하는지, 이 중에서 누가 제일 최후까지 물을 마실 수 있을지 등을 이야기해본다면 『목이 말라요』에 대한 호기심을 더욱 불러일으킬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우리 아이는 관련 도서를 꽤 읽은 덕분에 “육식동물들이 가장 최후까지 물을 마시겠지. 하지만 어차피 풀이 자랄 수 없고, 초식동물들이 물을 먹지 못해 죽으면 속 육식동물들도 똑같은 운명이 될 거야”라고 말하더라. 아이의 말에 기특함보다는 이토록 당연해진 물 부족이, 환경오염이 너무 크게 느껴져 코가 시큰했다.
아이들도 물 부족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목이 말라요』의 첫 장면은 물도 꽤 많고, 몇 포기 되진 않지만, 여전히 풀이 남아있다. 하지만 페이지를 넘길수록 파란 부분은 줄어들어 가고, 동물들의 표정은 불안에서 긴장, 긴장에서 다시 날카로움으로, 끝내 절망으로 바뀐다. 일러스트만으로도 『목이 말라요』의 구성이 얼마나 긴밀한지 느낄 수 있기에, 글씨를 모르는 어린아이들부터 초등학생들까지 물 부족에 대해 깊은 이해를 얻을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이 점점 줄어들고, 동물들의 모습이 비좁게 느껴지는 장면을 보며 쉬이 말을 이을 수 없었는데, 우리 아이도 비슷한 감정이었나보다. 다행히도 그림책에서는 코끼리가 긴 코로 새로운 물줄기를 찾아내 새 아침을 맞이하지만, 현실에서는 그러지 못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음에 느끼는 바가 많은 그림책이었다.
『목이 말라요』의 뒤 페이지에서는 '물 부족에 대처하는 생활의 지혜'를 다루고 있었는데, 아이와 한 줄 한 줄 꼼꼼히 읽으며 우리가 더 실천할 수 있을 것이 무엇인지를 이야기 나누었다. 어쩌면 환경에 대한 교육이야말로 아이들이 아주 어릴 때부터 반복적으로 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세 살 버릇이 여든 간다는 말은 절대 틀리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목이 말라요』는 아주 어린 꼬꼬마들부터 초등학생들까지 꼭 한 번 만나보면 좋겠다. 그래서 물에 대해, 물 부족에 대해 이해하고, 물을 아끼기 위해 노력하는 생활을 자연스럽게 익히면 좋겠다.
일러스트의 진행만으로도 물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하는 그림책, 『목이 말라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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