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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커플은 어떻게 싸우는가
줄리 슈워츠 가트맨 외 1명 지음
해냄 펴냄
어떤 관계에서 큰 힘을 가지는 유일한 방법은 영향력을 받아들 일 줄 아는 능력에 있습니다. 진짜 힘을 가지려면 진정한 주거니 받거니(give and take)'가 이루어져야만 합니다. 다시 말해 상대, 즉 그 상대의 감정, 욕구, 꿈을 소중히 여기고 존중해야 합니다. 기꺼이 상대의 관점에서 볼 줄 알아야 합니다. 상대의 욕구와 꿈에 맞추기 위 해 특정 영역에서 기꺼이 유연성을 보여야 합니다. 그러면 상대도 기 꺼이 당신의 관점에 키를 기울이며 당신의 욕구와 꿈에 맞추기 위해 유연성을 보이게 마련입니다. (P.335)
며칠 전, 회사 동료들과 부부사이가 나빠지는 큰 원인은 어쩌면, 자주 싸우는 것이 아닌 “전혀 싸우지 않는 것”이라는 말을 나누었다. 사실 나는 그 말에 크게 공감했는데, 우리 집도 잘 싸우지 않지만, 늘 '조심'이라는 명목으로 늘 그만큼의 거리를 유지하고 사는 것은 아닐까 생각했기 때문이다. 물론 싸우지 않는 것이 무조건 나쁜 상태도 아니고, 무식하게 개싸움을 하는 커플이 잘한다는 것도 절대 아니다. 해결책 없이 같은 싸움을 반복하는 것만큼 한심한 것도 없지 않나. 그래서 『행복한 커플은 어떻게 싸우는가』라는 책은, 제목부터 호기심과 의구심을 동시에 주었다.
세계적인 심리학자 존&줄리 카트맨 박사의 관계심리학을 다룬 『행복한 커플은 어떻게 싸우는가』는 더 사랑하는 것을 목적에 두고, 현명하게 잘 싸우는 법을 가르친다. 다소 모순적으로 느껴지는 말이기도 하지만, 서로에게 상처를 입히는 '전쟁'이 아닌, 서로의 속마음에 귀를 기울이는 '논쟁'을 하라는 말로 해석하면 될 듯 하다.
『행복한 커플은 어떻게 싸우는가』의 첫 장에서부터 나는 멈칫할 수 밖에 없었는데, 갈등이 없는 사이가 더 위험하다고 기록하고 있었기때문. 싸울 수 밖에 없는 숙명(?)을 타고난 부부가 왜 갈등을 가지는지, 왜 싸우게 되는지, 갈등이 이해로 어떻게 바뀌는지에 대해 편안하게 풀어간다. 두번째 장에서는 비슷한 패턴으로 싸우는 이유에 대해 다루는데, 긍정과 부정, 갈등 스타일 등에 대해 무척이나 흥미롭게 풀어내어 지겨운지 모르고 읽을 수 있었다.
『행복한 커플은 어떻게 싸우는가』의 핵심은 2장에 담겨있었다. 싸움 유형에 따른 갈등을 관리하는 법을 자세히 다루고 있었기 때문. 폭탄던지기, 급발진과 급브레이크, 피상적인 문제로 싸우기, 서로 이기려고 벼랑끝까지 가기, 과거의 일을 끊임없이 들춰내기 등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여러 유형에 대해 자세히 풀어내고, 그것의 갈등 해결방법, 관리방법 등을 면밀히 다루고 있었다.
물론 모든 이들이 『행복한 커플은 어떻게 싸우는가』를 통해 갈등을 해결할 수는 없겠지만, 『행복한 커플은 어떻게 싸우는가』를 읽는 내내 갈등이 왜 누군가를 이해하는 수단이 될 수 있는지, 갈등을 어떻게 지혜롭게 풀어낼 수 있는지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었다.
너무 사랑해서 많이 싸우는 커플이 있다면 꼭 한번 『행복한 커플은 어떻게 싸우는가』를 읽어보시길 추천드린다. 서로를 더 이해하고, 더 사랑하기 위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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